이용수 할머니와 윤미향 당선자

언론에서 연일 떠들어대고 있지만 핵심 없는 이야기만 나열한다.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비난하기에 바쁠 뿐 사실을 제대로 알리려는 노력도 부족하고 능력도 없다. 대한민국 언론의 수준이니까... 우선 윤미향 당선자의 자금집행과 관련한 모급방법이나 현황, 사용처 등에 대하여는철저하게 조사를 해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법대로 처벌하면 된다. 어떤 경우에도 봐줄 필요는 없다. 그동안의 노력을 이유로 잘못을 감추려는 시도 또한 용납될 수 없다.

다음으로 이용수 할머니, 역사의 희생자이기는 하지만 현 상황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윤미향이 잘못했으면 그 부분에 대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것으로 끝나야 한다. 그런데 이용수 할머니의 목소리는 그 이상이다. 뭔가 한이 맺혀 있는 목소리다. 윤미향에 대한 증오심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크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동안 할머니들 사이에 헤게모니를 두고 다툼이 있었구나 하는 추측이다.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있다 보면 주목을 받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감정의 골이 있다. 이용수 할머니가 소외를 당하고 다른 누군가 주목을 받다보니 윤미향에 대한 미움이 더 커진 것은 아닌지 추측해 본다.

정의기억연대를 비롯해 그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서 활동한 단체들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보수세력이나 진보세력, 또는 이용수 할머니 등의 위안부 할머니들이 주관적으로 평가할 문제가 아니다. 어제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내용을 살펴보니 윤미향이나 정의기억연대의 회계부정 등의 문제를 바로잡는 것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역사의 회오리를 거스르려는 문투도 조금씩 느껴진다. 걱정스럽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금까지 윤미향 이나 정의기억연대 등에 의해서 이용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지금 상태에서 또다시 누군가에 의해서 이용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