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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교수 트윗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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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26  09: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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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인간의 생존을 위한 기반 시설이 모두 파괴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전기는 끊어지고 상수도는 오염되며 연료 구하기도 어려워집니다. 한국전쟁 때에는 전기 없는 생활에 익숙한 사람이 훨씬 많았고, 땅만 파면 물을 구할 수 있었으며, 불에 타는 거면 아무거나 연료로 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대도시 사람들은 전기, 가스, 상수도 어느 하나만 못 쓰게 돼도 생존할 수 없습니다. 엘리베이터 가동이 중단되면 아파트 30층에 사는 사람들은 오르내리다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땅 밑에 종횡으로 놓인 지하철 때문에 땅을 파도 물을 구할 수 없습니다. 나무나 종이를 태워 음식을 만들 수도 없습니다. 아파트와 고층 건물이 즐비한 현대 도시가 전쟁에 취약한 공간일 뿐 아니라, 현대인 자신이 전쟁 적응력을 잃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굳이 핵무기를 쓰지 않더라도, 현대의 전쟁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의 생존 기반을 철저히 파괴합니다. 그런데도 한편으로는 자기 아파트를 40층짜리로 재건축하게 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전쟁을 불사하고 대북 강경책만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증세는 ‘조현병’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집단적 '조현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전쟁 70주년의 교훈을 거듭 되새겨야 합니다. 이 땅에서 다시 전쟁이 난다면, 7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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