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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만 참으라고요.- 신춘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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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25  12: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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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초등학교에서 노인들의 특징에 대하여 조사를 하였단다.

그 결과 “노인은 말이 많고 잔소리가 많다. 화를 잘 낸다, 게으르다, 가난하다.

등등의 대답이 나왔으며,

“할머니 할아버지가 가족인가? 친척인가? 하는 질문에는 “가족이라고 대답하는 아이는 별로 없었다고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명절 때나 생일날 식당에 가서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이라는 대답에 질문자는 당황스러웠다고 하였다.

불과 3~40년 전만 해도 할머니 할아버지는 집안에 어른이고 당연한 식구였다.

한 지붕 아래 살지 않아도 아이들의 생각 속에는 가족이고 식구였는데 지금은 할아버지 할머니 역시 “ 손주들을 만날 때 반갑고 헤어질 때 더 반갑다는 농담이 생겨났는데, 아마도 가끔씩 만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지금은 여자들의 사회진출이 보편화 되여 외할머니들이 대를 이여서 육아를 돕고 있는 형편이 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모 살이라는 말도 생겨났고 아이들 돌잔치에 가면 친 할머니는 손님처럼 밥만 드시고 손님 접대는 외할머니 치맛바람 속으로 옮겨 갔다.

우리 때는 친정엄마는 부엌에서 딸을 도와 음식 준비하고 시어머니는 안방 아랫목에 앉아 아기의 재롱을 보며 우아하게 앉아 계셨는데, 지금은 며느리의 파워가 대단하다 보니, 친정어머니가 “대비마마가 된 것도 같다.

내 딸이 직장에 나가 돈도 벌어오고, 친정엄마는 아이들 돌보고 살림 도와주며 김치는 물론 된장 고추장까지 퍼 날라 주니 어찌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겠는가?

하기는, 손주를 안고 업어 애지중지 길러 주어도 짧은 시간을 함께하는 어미 아비를 더 따르는 것을 보면 “손주를 사랑하느니 부엌에 부짓갱이를 섬기라는 옛 농담이 생겨났나 보다.

그러다 보니 아들 가진 부모는 외롭단다. 아들들의 힘이 약해지고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아이들 역시 엄마 편이 돼버렸다.

심지어는 노인들이 찾아오기 힘들게 하려고 아파트 이름을 영어로 짓는다고 해서 살펴보니 나는 아직 노인도 아닌데 아파트 이름이 많이 낮 설었다.

그러다 보니, 찾는 이 없는 컴컴한 방안에 누워 “ 내가 누군데, 내가 어땠는데 하며 지난 추억을 뒤적거리게 된다.

그런 모습으로 참고 참는데,

“말을 받아 주는 사람도 없고, 말을 시키는 사람도 없는 빈 둥지를 향해 화가 나거나 말이 하고 싶어도 “10초 동안을 참으라고 한다.

“어른들은 말한다. 어찌 10초만 참았겠냐고,

화가 나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아도 “10초 동안이 아니고, 10년, 20년, 참았노라고 말한다.

말이 하고 싶어도 30년 40년을 벙어리로 살았다고 말한다.

오히려 10초 동안을 참아야 할 사람은 나이 든 사람이 아니고 젊은이들이라고 한다

어째서 나이 든 사람만 벙어리에 귀머거리가 되라고 강요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우리 이웃에 91살의 할머니가 홀로 살고 계시는데 할머니는 8남매가 있으시다고 했다.

모두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데 8남매 모두는 어머니를 모실 형편이 아니라고 했다. “ 수험생이 있어서, 집이 좁아서, 맞벌이를 하기에, 아이들이 어려서라는 핑계 아닌 핑계로 할머니를 셋방에서 혼자 잠들고 혼자 아침을 맞게 한다.

자식들은 반찬을 만들어 냉장고에 넣고 가며 그것으로 효도와 소임을 다 했다고 하는 것 같다.

그런 지경에서도 할머니는 10초가 아니고 수백 시간을 참아내고 있는데

자식들은 10초도 참지 못한다며 눈살을 찌푸린단다.

그러니 아이들 눈에는 노인이란 “화만 내고 소리 지르고 가난해 보이는 것이 어쩜 당연한지도 모를 일이다.

“누구였다로 대접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 아무나” 로만 말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10초 동안을 참으라고 하지 말고 10초 동안 만이라도 귀 기울이고 바라봐 달라는 것이다.

가족이어야 한다는 이유 있는 외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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