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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종 호 칼럼 '바이든 시대' 美國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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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20  17: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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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종 호 한민족통합연구소 회장


미국 제 46대 대통령선거가 끝났다. 지난 4년 임기 내내 독특한 행보로 화제를 모았던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하고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이 승리하여 당선인이 되었다. 트럼프가 선거결과에 불복해 잡음이 일고 있지만 명분이 결여된 그는 결국 승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반대로 바이든 당선인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세계인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만큼 국내외적로 그가 풀어야할 난제가 적지 않은데다가 혼돈과 분열의 시대 국제사회 또한 그에게 기대하는바가 크기 때문이다. 그는 당선인 수락연설에서 맨 먼저 통합과 치유를 언급했다. 분열된 미국을 하나로 만들고 공정과 정의를 통해 미국을 다시 존경받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맞는 말이다. 이는 바이든 자신도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정답을 이미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 반드시 그리해야 한다. 누가 뭐래도 미국은 세계 제일의 초강대국이다. 지구촌의 대소사를 견인하고 유엔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그에 걸 맞는 책임 또한 막중한 것이다. 

바이든 당선자가 당장 취임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일이 많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의 기세부터 잠재우는 일이다. 전 세계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이미 150만을 넘어섰고 코로나 확진자 수는 6천만 명에 이른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은 또다시 봉쇄조치에 들어갈 정도로 다급한 실정이고 코로나 환자 발생국이 세계 221개 국가로 번졌다. 그중에서도 방역에 실패한 미국이 가장 심하다. 사망자가 이미 23만 명을 넘어섰다. 매일같이 10만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하루에 2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초강대국이라 자부하는 미국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의 실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낙선의 가장 큰 원인이 코로나 방역실패와 무관하지 않다. 국민들이 전쟁에 버금가는 위급상황에 처해 있는데 그보다 더 큰일이 무엇이겠는가. 바이든 당선인이 가장 먼저 코로나의 방역과 퇴치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유념해야 할 것은 이를 미국뿐 아니라 세계와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 전 인류차원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구상해야 할 또 다른 정책과제로는 공생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추락된 미국의 존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첩경이 될 것이다. 미국이 세계의 진정한 패권국이요. 경찰국가가 되려면 트럼프가 주창한 미국 우선주의를 버리고 세계를 껴안아야 한다. 독선과 편협, 근시안적 정책을 과감히 폐기해야 한다. 미래지향적인 거시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 트럼프와는 달라야 한다.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고 수직이 아닌 수평적 관계로 세계와 만나야 한다. 첨단무기를 앞세운 힘의 과시나 독선적 행보는 끊임없는 분쟁과 갈등만 유발시킬 뿐이다. 진정한 강대국이라면 인류의 평화와 공영을 추구하는 통 큰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면서 어떻게 세계경영을 말할 수 있으며 장벽을 쌓고 인종차별을 하면서 분열과 갈등을 잠재울 수 있는가. 첨단무기를 개발하고 군수산업에 치중하면서 어찌 세계평화를 꿈꿀 수 있으며 우방에게 상식 이하의 방위비를 요구하거나 편파적인 차별정책을 펴면서 동맹국의 공조와 신뢰를 기대할 수 있는가. 이 같은 행위의 결과는 협력과 단결이 아닌 적대와 증오만 키울 뿐 이다.

이번에 치러진 미국 대선을 지켜보면서 실망감을 느낀 사람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세계에 민주주의를 전파하던 종주국의 면모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가 축제가 아닌 전쟁을 치르는 것 같았고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현직 대통령이 투표를 하기도 전에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선언부터 했다. 선거는 끝났지만 승자를 축하하고 패자가 승복하는 아름다운 전통과 미덕은 사라지고 결과에 불복하고 끝까지 싸우자는 구호만 넘치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고의 투표율과 득표율이 무색할 뿐이다. 일찍이 동방의 현인 ‘최치원’은 “道不遠人도불원인 人舞異國인무이국”이라 갈파했다. 도는 사람과 멀리 있지 않고 사람 사는 것은 나라에 따라 다르지 않다. 는 말이다. 미국이 옛 영광을 되찾는 길은 오직 하나다. 세계의 지배자가 아니라 파수꾼을 자처했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세계 평화를 선도하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국제규범을 준수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미국이 먼저 희생적 모범을 보여야 한다. 세계 그 어떤 나라도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유‧불리에 동요되지 않고 축하를 보낼 수 있게 해야 한다. 이 길만이 진정으로 존중받는 미국으로 회귀하는 길이다.

지금 바이든 당선자 앞에는 무거운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인류사회의 심각한 현안이 되어 있는 기후변화 문제,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는 인종차별과 통상문제, 인류의 삶을 병들게 하는 환경과 질병문제, 인권과 빈곤문제 등이다. 이 난제들을 세계 각국과 어떻게 공조하고 대처하며 접근하느냐에 따라 바이든 정치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미국의 진정한 권위회복과 국제정치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기득권 세력의 변화에 대한 저항은 거셀 것이며 이를 극복하는 뼈를 깎는 고통도 따를 것이다. 고령에 대한 회의 또한 비등할 것이다. 나는 바이든 당선자가 능히 해내리라 믿는다. 미국 최연소 상원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수많은 시련과 좌절을 극복하고 미국 최고령 대통령이 되었다. 6선 의원에 부통령까지 정치 경력 또한 화려하다. 이제 알찬 수확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한다.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과도 소통채널을 복원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바람 잘날 없는 중동의 불씨도 사위게 하고 지구촌 마지막 냉전지역 한반도 통일과 평화체제 완성에도 기여하기 바란다. 그것이 진정한 세계경영이고 불멸의 업적을 남기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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