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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고부관계 - 신춘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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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23  08: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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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고부관계

 

오늘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이야기가 주제가 되어 도마 위에 올려졌다.

전화 통화가 된 사람은 서너 명에 불과했지만, 아마도 오늘 짧은 그 시간에는 수백, 아니 수 천명이 전화 수화기하고 씨름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나는 아들이 없으니 시어머니 노릇은 영영하지 못할 것 같고 장모 살이는 시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은 벌써부터 들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내 딸은 사십이 낼 모래인데 결혼할 기미도 보여주지 않는다.

나는 비록 시 어머니는 될 수 없지만 무수히 많은 이웃의 시어머니들과의 관계에서 간접 경험은 하고 있기에 어느 정도 사태 판단 능력은 있다는 생각이다. 내 생각이 편파적이지 않음을 양심선언하며, 30여 년 전 나의 시어머니를 기억해 본다. 내 시어머니셨던 분은 시아버지의 작은 부인으로 주홍 글씨를 천형으로 겪으며 아들 하나를 가난 속에서 키우셨다. 서자라는 오명을 안고 살아야 될 아들을 위해 힘들고 거친 일을마다 않고 하셨지만 성공한 어머니는 되지 못하셨다. 나 역시 철없는 며느리였지만 어머니는 당신 아들의 방탕함에 미안해하셨고 며느리를 위로해 주셨다. 내 경우를 들추면서 내 생각에 맞추라는 것이 아니라 시 부모도 부모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이다.

나는 지금 남편이었던 사람과는 남남이 됐지만 시어머니는 가슴속에 남아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미안하다. 너 한태 고맙고 미안하다" 하시며 떠나신 시어머니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죄송하다..

내 생각에는 요즘 부모님들은 옛날과 달리 무조건 부모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더구나 시부모들은 더욱 그러신 것 같다. 물론 드라마에서처럼 재벌 집 시부모들은 이런저런 것들을 내세우며 하지 않아야 할 시월드를 만들지만 그 외 평범한 시월드 들은 기본적인 것들만 바라는 실정이다.

시부모가 쉽게 찾아오지 못하게 아파트 이름을 어려운 영어로 만들었다는 유머 같지도 않은 우스갯소리가 찬 바람을 느끼게 만든다면 지나친 나만의 생각일까?

물론 며느리 자식들도 할 말이 넘쳐 날것이다. 또 부분부분 이해될 것도 분명 있을 것이다.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옳고 안방에 가면 시어머니 말이 맞는다고 하지만 요즘 세상에는 안방에 가서 며느리 말을 듣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이것 역시 시부모들만의 잘못이라고 감수해야 할는지. 지금은 안방과 부엌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는 것이 주택 구조 때문만이 아니고 금전만능 주의에서 온 결과라는 생각이다.

나는 딸에게 억지스러운 것을 주입시켜 키웠는데 “엄마가 무슨 짓을 어떻게 해도 자식 입장에서는 평가하지 말고, 엄마가 세상 떠날 때까지 엄마를 이길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내 생각이 억지인 것을 알고 있지만, 부모를 평가하고 부모를 이기는 자식이 과연 올바르게 살수 있을까 하는 나만의 삶의 철학이라고나 할는지. 그래서 나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을 정말 싫어한다. 어떻게 자식이 부모를 이긴단 말인가? 부모가 나라를 팔아먹었다고 해도, 자식이 부모를 보지 않고 현관 문도 열어 주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만 될까?

남에 이야기라서 쉽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한걸음 물러나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 수도 있다는 내 생각 또한 억지 일지도 모를 일이다.

며느리였던 시어머니가 시 어머니가 되듯, 며느리도 내일은 시어머니가 되겠지만 나처럼 평생 시어머니는 되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시어머니가 못되면 장모가 되고 장모 역시 가능치 않으면 좋은 어른이 되면 어떨까 한다.

나이가 더하기를 거듭하면서 학문적인 지식은 멀어지고 삶의 지식이 고집을 부리며 자식들을 힘들게 할 때가 많지만 “살아갈 날이 많은 젊은이들이 살아온 날이 많은 세월의 선배들을 보듬어 주기를, 늙지도 젊지도 않은 듯한 나는 아무도 몰래 중얼거려 본다.

훗날 내 딸이 결혼을 하고 시부모님과의 갈등을 이야기한다면 나는 뭐라고 맞장구를 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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