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종 호 한민족통합연구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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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이래 전쟁은 계속되어 왔다. 고대 춘추전국시대를 비롯하여 그리스 로마시대의 전쟁과 근대 두 차례의 세계대전까지 인류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할 만큼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다. 때로는 국가가 오직 전쟁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강대국은 약소국을 침탈(侵奪) 병합(倂合)하고 정복자(征服者)로 군림하는 일들이 반복되어 왔다. 아무 제동장치 없이 이를 당연시 여기며 식민지(植民地) 확대를 경쟁하던 시대도 있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촌에는 크고 작은 분쟁과 갈등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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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미 전쟁상태에 돌입했고 중국의 군용기들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넘나들며 전운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반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새해 벽두부터 북한은 미사일을 연거푸 쏘아대며 시위를 벌이고 있고 미국은 핵잠수함을 괌에 배치해 놓고 위협하며 유사시를 대비하고 있다. 북‧중‧러 와 미국‧나토(NATO) 연합과 같은 합종연횡(合從連橫)도 여전히 유용한 전략(戰略)으로 행해지고 있다. 그뿐인가 전쟁의 필수품인 살상무기(殺傷武器) 또한 날이 갈수록 진화(進化)를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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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쟁(戰爭)은 대자연을 파괴하고 인류를 피폐(疲弊)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인간의 본성을 타락(墮落)시키고 고귀한 문화유산을 잿더미로 만든다.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악(惡)의 집합체가 바로 전쟁이다. 야만성(野蠻性)과 잔인성(殘忍性)은 물론이고 인간이 쌓아 올린 모든 것을 순식간에 파괴해 버리는 것 또한 전쟁이다. 인류의 대재앙(大災殃)이라 일컫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약 3천만 명이 넘는 사상자를 냈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5천만 명이 넘는 사상자(死傷者)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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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의 폐해(弊害)도 끔찍하기는 마찬가지다. 인명 피해 역시 수백만 명에 달하고 산하(山河)는 처참하게 황폐화되었다. 그뿐인가. 원자폭탄 한방에 수만 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참극(慘劇)도 우리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계속된다. 상대적으로 전쟁의 참혹함에서 벗어나보려는 평화주의자(平和主義者)의 목소리는 울림도 파장도 크지 않다. 마치 찻잔 속의 태풍처럼 묻히고 만다. 그 것은 전쟁 대부분이 강대국들의 힘에 의해 자행되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약육강식(弱肉强食)과 적자생존(適者生存)의 논리는 여전히 기세등등하게 작용하며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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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과연 인류사회에서 전쟁은 영원히 멈출 수 없는 것인가. 인류의 평화공존(平和共存)은 영원히 불가능한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결코 그렇지가 않다. 그 것은 인류의 결단에 달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전쟁(戰爭)의 길을 선택할 것이냐 평화(平和)의 길을 선택할 것이냐. 하는 아주 단순(單純)하고 간단(簡單)한 문제인 것이다. 강대국들이 핵을 포함한 살상무기를 폐기하지 않고 계속 강화시켜 나간다면 인류는 결국 그것으로 인해 파멸(破滅)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를 과감하게 버리고 함께 살아가는 길을 선택한다면 인류 평화공존의 길은 반드시 열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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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같은 혁명적 대업달성(大業達成)을 위해 누가 앞장서야 하는가. 바로 강대국이다. 핵무기(核武器)는 누가 보유하고 있는가. 첨단살상무기(尖端殺傷武器)는 누가 만들어 내고 있는가. 강대국(强大國)들이 가지고 있고 강대국들이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그 가공할 힘을 이용해 부(富)를 축적하고 편 가르기의 선택(選擇)을 강요하며 약소국(弱小國)들을 속박하고 있다. 결국 인류의 평화와 공존의 열쇠는 바로 강대국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강대국들이 먼저 평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 인류가 평화의 길로 나아가려면 강대국들이 앞장서서 무기부터 버려야 한다. 또한 총기를 포함한 전쟁용품은 그 것이 비록 장난감일지라도 결코 만들어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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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强大國) 들이 현재의 상황에 대한 변경이 두려워서 회피하거나 결단할 수 없다면 평화(平和)라는 말을 입에 올려서는 안 된다. 그 것은 자가당착(自家撞着)이며 매우 부적절하고 무책임하고 명분도 설득력도 없는 거짓선동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인류평화는 영원히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고 못 박고 고백하는 편이 훨씬 더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핵과 첨단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강대국들은 결단해야 한다. 진정으로 인류의 평화와 공존을 원한다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평화논의를 위한 테이블에 마주 앉기 바란다. 이 시대 진정한 영웅은 전쟁의 승자가 아니라 전쟁을 없애는 사람이다. 전쟁에서 진정한 승자는 없기 때문이다. 적극성(積極性)과 진정성(眞正性)과 지속성(持續性)을 가지고 함께 노력한다면 인류평화는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