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비가 내렸다.
그러지 않아도 출출한데 이런 날엔 촌놈답게 따뜻한 온돌 방에 불을 지피고 빈대떡이나 칼국수, 수제비가 생각난다.
거기다가 콩도 넣고 어머니가 해준 막걸리 빵도 그만이다.
그러고선 한숨 낮잠을 즐기면 세상 부러울게 없다.
예전 종이공장 다닐 때 아주 가깝게 지낸 서점 사장님이 계신다.
시간이 날 때마다 서점에 들러 공짜 신간도 읽었고, 가위바위보로 이웃들과 커피 내기도 했다.
고인돌보단 연장자시고 배울게 많았던 분이라 가끔 연락을 하고 지낸다.
요즘은 카톡인가 뭔가로 생활의 지혜와 화끈한 동영상도 보내 주셔서 심심치 않다.
세월이 지나 어제 뵈니 세월은 비켜갈 수가 없다.
추억을 소재로 소주와 막걸리로 회포를 풀었다.
늘 건강하시기만을 빌어본다.

이번 꼼장어집 방문은 어느 마케팅 회사에서 연락이 와 신청을 했고 당첨이 되었다.
난생처음의 기회를 얻었다.
해서 형님인 서점 사장님과 아주 잘 됐다 싶어 연락을 했다.
그분도 꼼장어 팬이라 둘이 죽이 잘 맞았다.
볏짚으로 훈증해 쌉싸래한 꼼장어를 둘이서 각 소주 한 병과 막걸리 한 병을 비웠다.
처음 그곳에서 대접한 꼼장어 소짜를 하나 더 시켰다.
잘 먹으니 담엔 더 줘서 맛있게 먹고 마셨다.
쫀득쫀득한 치감이 끝내준다.
예전 포장마차에서 먹던 맛이 난다.
맛있게 잘 먹은 건 내 돈 주고 더 시켜 먹었으니 그만하면 될 터이다.
추억과 함께한 꼼장어. 젊은 사장의 성공을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