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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호 칼럼 국토의 혈관을 잇는 남북 철도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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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5  09: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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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종 호  한민족통합연구소 회장
지금 북한에서는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남북공동조사단은 금강산~두만강 노선을 포함한 1,200km의 북측 선로와 터널, 교량 등의 시설상태와 안전성을 점검중이다. 이는 지난 4.27 판문점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한 것을 실행하는 것이다. 정부는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연결의 연내 착공을 목표로 제반 준비에 돌입했다. 그동안 걸림돌로 작용했던 대북제재에 따른 문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남북공동조사에 대해 대북 제재 면제를 승인했고 미국도 이에 대해 강력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에 남북철도 연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2차 북미정상회담과 북한 비핵화 진전을 위해서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중부전선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내에서 분단이후 처음으로 폭 12m의 남북군사도로를 연결한바 있다. 내년 4월에 있을 화살머리고지의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와 인력장비 수송을 위한 도로다. 비록 1.7km의 비포장도로에 불과하지만 한반도의 정중앙을 관통하는 도로 연결이라는 점에서 남북교류에 상징하는 의미는 크다. 이처럼 우리의 첨단 기술력을 동원해 경의선과 동해선, 경원선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면 한반도는 70여 년 동안 막혀 있던 혈관이 비로소 제구실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 70년 동안 대륙으로 통하는 육로가 막혀 해운과 항공으로만 운송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념의 장벽에 막혀 섬이 아닌 섬나라로 살아 온 지 반세기가 훌쩍 넘었다. 이젠 도약을 위한 또 다른 승부수를 띄어야 할 시점이다. 그것은 과거 우리의 영토였던 대륙으로 진출하는 일이다. 광개토대왕과 대조영이 보여준 것처럼 전 국민의 대승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60년대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공사라 불리었던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아직도 ‘산업화시대’의 신화로 회자되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 경부고속도로 건설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둘러싸고 찬반논란이 거셌다. 정부수립 이후 있었던 대규모 토목공사 중 가장 극심한 반대를 받은 사업이 바로 경부고속도로 건설사업이었다. 그러나 현재 그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후하다. 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물류의 이동과 수출 등에 힘입어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때의 축적된 기술력으로 전국이 거미줄처럼 촘촘한 도로망을 구축하게 되었고 철도와 지하철, 교량 터널 등은 세계 제일을 자랑하며 지구촌 전역에 진출해 있다.
세계는 지금 무역전쟁중이다. 무역에서 승리하려면 물류의 흐름이 원활해야 하고 물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려면 교통망 확보가 우선이다. 교통망 확보가 무역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기에 강대국들은 비난과 반발을 무릅쓰고 물류 요충지 선점을 위해 전쟁까지 불사하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가 그렇고 러시아의 크림반도 탈환이 그렇다. 미국의 사우디아라비아 감싸기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이란이나 쿠웨이트를 둘러싼 분쟁이나 중동에서 소위 종교전쟁이라 일컫는 갈등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종교전쟁을 가장한 물류와 자원 요충지 확보전쟁임을 알 수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패권을 노리고 있는 미국과 G2를 앞세워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고자 하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미국은 중국이 더 이상 부상하는 것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 또한 결코 만만히 물러서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는 ‘안보와 경제’에 묶인 채 두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될 수밖에 없다. 제자리만 맴돌고 있는 현 경제난국도 결국 산업경쟁력 약화에 따른 것이다. 한국이 비정한 약육강식의 무역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그 첫째가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찾아 교통망을 확보하는 일이다.
남북 철도 연결은 한국 경제의 도약과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의 시작이 될 것이다. 남과 북이 합심해서 광활한 대륙으로 통하는 교통망을 구축해 국토의 대동맥을 요동치게 해야 한다. 그리되면 민족공동체 회복에 한걸음 다가서게 되고 한반도가 차지하는 위상 또한 크게 달라질 것이다. 남북철도 연결 하나로 우리 민족이 체감하는 심리적 상승효과는 수치로 계산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하다. 자원과 물류를 통한 경제적 부수효과 또한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될 조국통일과 동북아의 경제공동체, 평화공동체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한반도의 화해무드를 간파한 외국의 기업들은 이미 북한을 기웃거리고 있다. 21세기는 무한경쟁시대다. 우리 국토라 해서 멈칫거리고 있을 여유가 없다. 훗날 우리 시대 남북 철도 연결이라는 작은 주춧돌 하나가 한반도를 명실 공히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축으로 만들었다고 자랑하는 날이 분명 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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