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정말 가까운 나라입니다.

뭐 중랑에서 인천공항 가는 시간이면 웬만한 곳은 다 도착합니다.

그런데 막상 이곳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입국 목적이 일본이 말하는 다케시마의 날 저지이다 보니 어느 곳 한 군데서도 반갑게 맞아줄 이 없습니다.

인천서 15시 10분 출발하여 간사이 공항에 16시 40분 도착하였고 그곳 출입국 과정에서 무려 5시간이나 특별 조사실과 세관의 조사실로 불려가 간첩이나 받을 수 있는 몸수색도 당하였습니다.

뭐 자기들이 하겠다는데 말릴 수도 없고 다만 정도가 지나치다는 것이죠.

그래 해라 똥개도 제 집에선 오십 점 먹고 가는데 너희라고 다를 수냐.

망신주기라는 것도 잘 압니다.

그 정도도 감수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고요.

어제 입국장 근처에 가보도 못했습니다.

소란을 우려한 일 경찰이 비밀통로를 이용해 우릴 빼돌려서 대기해 놓은 택시를 타고 호텔까지 왔습니다.

호텔에 도착한 후 한 시간도 못돼 일 우익들이 호텔 주변에서 방송차로 우릴 향해 찰지게 조선말로 욕을 해댑니다.

그러다 보니 호텔에 감금 아닌 감금을 당하고 있습니다.

저녁도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었고요.

오늘 아침도 호텔 식당에 내려갈 수 없다고 해서 또 도시락 신세를 져야 합니다.

먹는 건 아무렇지도 않은데 총영사관 앞 집회를 하려 하는데 일측에선 폭력을 우려해 엄청난 압박을 해오고 있습니다.

어제 시마네현 경찰도 이곳 오사카 호텔로 찾아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양국 관계가 안 좋다 보니 일 우익이 이미 그곳에 집결하여 분위기가 안 좋다는 말입니다.

참 난감하지만 우리가 일본에 온 이유는 우리 땅인 독도를 다케시마 운운하며 자기들 땅으로 주장하는 걸 없애라는 겁니다.

그리고 일본의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와 합당한 조처를 취하라는 거죠.

그 밖에도 많습니다만...

이런 일이 왜 벌어졌는가 생각해 봤습니다.

이유야 천만 가지도 넘겠지만 그 이유 중 하나가 해방 후 친일파를 척결하지 못한 역사에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도 친일파의 자손들이 정계, 학계, 재계, 언론계 등등에서 나라를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 후손들에겐 그런 나라를 물려줘선 안됩니다.

나라가 침탈당했을 때 조국 광복을 위해 싸우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간 애국 열사들을 기억하고 후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그런 나라를 원합니다.

또 우리가 못난 조상이었다는 후손들의 손가락질을 당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최소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일본의 사과와 반성, 재발방지를 요구함입니다.

앞으로도 일본과 정말 가까운 나라와 국민으로 지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