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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다- 신춘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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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8  12: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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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다

 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았다.

서울에서도 끝 동내에 살고 있는 이름은 있으나 명예는 절대 없는 아줌마가 시청 나드리를 하게 되였다. 그것도 당당히 초대장을 받고 간 것이다.

물론 시장님께서 나를 콕 찍어서 초대장을 보내 주셨던 것은 아니었고, 내 우수한 생각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작년 2월에 시청에서 야심 차게 만든 “인생 이모작 지원 센터가 있는데 그곳에서 공부를 하였다고, 1주년 기념식에 초대손님이 되였던 것이었다.

내가 이모작 센터로 달려가 수강생이 되였던 이유는, 그곳에 모인 수강생들은 수 십 년 동안 일했던 직장에서 나이에 밀린 은퇴자들이 많은데, 보람된 제2의 인생 이모작을 꿈꾸는 학생들이라고 해서 나도 그들을 닮고 싶다는 생각으로 갔던 것이다.

사실 나는 나이가 환갑 진갑이 지날 때까지 직장 생활을 해 보지 못해서 월급 받고 일하는 직장인들이 언제나 존경스럽고 부러웠기에 그분들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왔다.

비록 직장은 다녀 보지 않았지만 나이가 이만큼 들었으니 간접 체험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버스 타고 전철을 바꿔 타면서, 두 손을 호호 불기도 하였고, 삼복더위 태양 아래에서는 땀을 퍼 담으면서 열심히 쫓아다녔다.

모든 강의가 무료 이면서도 직원들의 친절이나 강사님들의 수준은 최고였다.

가난해서 세금 한번 팍팍 내 보지 못한 사람의 자격지심인지, 나는 과분한 대접에 염치없기도 했다.

요즘 우리나라 복지가 얼마나 잘 됐는지 동사무소, 복지관, 구청, 시청까지 찾아가기만 하면 노래, 운동, 공부, 그리고 건강체크까지 무료나 약간의 비용으로 즐기며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였다.

나보다 경험과 생각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나 자신의 몸과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 아직도 길을 몰라 집을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밖으로 나온다면, 고독사, 외로움, 우울증, 그리고 가난함도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 있다. 고,,

요즘 뉴스에서 반복해서 듣는 안타까운 소식에 가슴이 저려 오는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여배우의 슬픈 소식이다.

그 여배우는 어째서 집에서 나오지 않으셨을까? 밖을 향해 “ 나 여기 있어요,,,

라고 외치기만 했어도 담장밖에는 수많은 손과, 수많은 입 이 있었는데 너무 아쉽고 아프다.

인생 이모작 센터에 모인 사람들 중에는, 아직도 일할 수 있지만 사회에서 짜 놓은 세월의 틀에 밀려서, 명퇴 와 정년퇴임을 등에 업고 힘들어하고 있었다.

처음 얼마 동안은 서늘한 가슴을 감싸 안고, 친구도 만나고 취미도 살려 바쁜척하며 보냈지만, 수많은 날을 습관처럼 해 왔던 출근을 포기하기가 많이 힘들었다고 긴 한숨을 토해 놨다,

그런 저런 비슷한 사연들을 가슴에 품고 센터를 찾아, 나라에서 관심 갖고 만들어 도와 주려는 힘찬 손을 잡게 되여 점차 희망의 눈빛으로 변해 갔다.

나는 그 사람들의 능력과 지식을 간접 체험하면서 멋진 인생 이모작 대열에 합류하게 되였다

나도 염치는 알고 있는 사람이라 과분한 혜택에 미안해지기도 하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 연기를 한다.

사람에게는 일하고 배워야 할 때가 따로 정해졌다고 말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그, 때란 것은 본인 스스로가 정하는 것이라는 외침이다.

건강하고 수 십 년을 해 왔던 일을 나이 때문에 밀어낸다면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몸이 건강하다면 일과 휴식은 하나이고 정신과 생각도 하나이듯 입은 밥 먹을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말을 해야 한다는 것 또한 나만의 진리이다.

높은 수준의 강의를 들으며 우리나라 복지가 정말 잘 되였구나 하는 흡족한 자부심이 생겼다.

내가 대문 안에 있었을 때는 나에게 허락된 것은 밥하고 티브이 보며 울다가 웃다가 제자리걸음 하는 드라마에 눈 흝기는 일상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며 별 불만 없이 반 백 년을 살아왔다.

대문 밖에는 참으로 많은 길이 펼쳐져 있었다.

가톨릭, 사회 공헌, 창업, 바리스타, 인문학, 재능기부 노인상담, 영화감독 시니어 아카데미까지 참으로 바쁘게 뛰여 다녔다.

나이는 속이지 못하는지 너무 열공한 나머지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지만 한번 맛보게 된 사회생활은 밤낮없이 내 몸뚱이를 대문 밖으로 밀어낸다.

공부에 맛을 더 하며 내 가슴속에 새로운 목표가 자리 잡게 되였는데 그것은 진실된 상담사가 되겠다는 것이다.

내가 공부한 것은 노인상담인데 지금은 구청에서 관리하는 센터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상담하는 일을 하고 있다.

치유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야기만 들어 주고 맞장구 정도만 해 줘도 숨통이 터진다며 고마워한다.

지금은 사회에서 조금은 소외된듯한 이웃들과 상담을 통해 소통을 하고 있지만

1년 후가 될지 10년 후 가 될지는 모르지만 어르신들과 상담이 아닌 소통을 하고 싶다.

어르신들은 말하고, 듣고 싶어 한다. 아무도 물어 주고 대답해 주는 이가 없어

공원에 모여 앉아 시간 죽이기를 하는 어른들에게 살맛 나게 하는 상담사로 거듭나고 싶다.

박카스 아줌마니, 노인 성문제니, 하며 걱정과 우려를 보이기에 앞서 어르신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물어봤어야 할 것 같다.

나는 건방지고 오지랖 넓은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10년 후 나는 어르신들이 웃으며 찾아오는 노인 상담사 가 되였으면 좋겠다.

아~ 그런데 10년 후 내 나이가?

하지만 그렇다 해도 뭐? 어떻겠는가?

75세 노인 상담사 선생님이던, 75세 노인상담 내방인 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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