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기 중랑구청장 추모의 글

박인환 시인 66주기 추모식이 망우역사문화공원에서 열렸습니다 오늘 망우역사문화공원에서 열린 박인환(朴寅煥·1926~1956) 시인 66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고인의 넋과 숭고한 문학정신을 기렸습니다. 많은 분께서 아시다시피 박인환 시인은 ‘목마와 숙녀’, 가수 박인희가 노래한 ‘세월이 가면’ 등의 시로 우리에게 친숙한 분입니다. 1950년대를 풍미한 대표적인 모더니스트 시인인 고인은 별명이 ‘댄디가이’일 만큼 트렌치코트가 무척 잘 어울리는 멋쟁이셨다고 합니다. 고문과 전쟁을 겪으면서도 시를 쓰셨던 박인환 시인은 문학에 대한 뚜렷한 신념으로 동료 문학인들의 귀감이 되셨습니다. 이날 추모식은 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해 유가족(박세형, 박세곤, 박세화)과 시인의 출생지인 강원도 인제군 관계자 여러분 등을 모시고 소규모로 진행했습니다. 시인의 따님이신 박세화님께서 아름다운 선율의 크로마하프 연주로 고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달래주셨습니다. 이날 묘소 주변에 특별한 진달래 나무도 심었습니다. 고인은 고향의 지역명을 딴 시 ‘인제’에서 ‘봄이면 진달래가 피었고 / 설악산 눈이 녹으면..(중략).. 나의 가난한 고장 인제 / 봄이여 빨리 오거라’라고 노래하셨습니다. 곧 봄이 오면 이 나무에도 연분홍 진달래꽃이 만개하겠지요. 시인께서 이를 보고 흡족해하시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앞으로도 후손들은 나라와 문학을 사랑한 박인환 시인의 고결한 정신과 열정을 기리고 기억할 것입니다. 저 또한 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한 열과 성을 다해 행정적 지원을 뒷받침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시인께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