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조선의 산림과 문화 보존을 위해 힘쓴 일본인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1891~1931)의 91주기 추모식이 오늘(2일) 서울시 중랑구 망우역사공원에 있는 다쿠미 묘역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 황현탁 전 주일한국대사관 홍보공사, 망우역사공원의 자료를 정리 발굴하는 김영식 작가 등이 참석했으며, 이상현 대금 명인이 진혼곡과 아리랑을 연주했다.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은 “(아사카와는) 한일관계가 정치나 책략이 아니라 문화교류만으로 이룰 수 있다고 말씀하셨을 만큼 한국과 문화를 사랑하셨던 분”이라며 “100주기엔 한국과 일본의 모든 이들이 서로 모여서 대동잔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사카와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임업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오엽송(잣나무) 노천매장법’을 개발하는 등 한반도의 녹화 사업에 힘썼으며, 또 ‘조선의 소반’, ‘조선도자명고’ 등의 책을 냈을 정도로 조선의 민속과 문화재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쏟았다.


41살 나이로 숨진 다쿠미는 “조선식 장례로 조선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현재 동대문구 이문동에 묻혔다가 몇 년 뒤 망우리 공원으로 이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