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원들의 입장전 감사장 풍경이다.

얼마 전 길을 걷다가 차량 광고판을 보았다. '가릴 選'

가방끈이 짧아 착할 선을 알았지만 그 많은 선거를 치르면서도 '가릴 選'은 몰랐다.

아 그래서 가려 뽑으라고, 바르게 뽑으라고 선거나 선출을 쓰는구나?

그때까지 무의식적으로 사람을 뽑는 게 선거인 줄만 알았다.

​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오늘 만난 중랑구 의회 어느 분의 말씀이다.

말씀을 듣다 보니 중랑구가 전철을 되밟고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며 그 이유를 모르겠단다.

​

우리가 뽑아주었던 안 뽑아 주었든 간에 당선된 의원들이 하시는 일은 법규상의 표현을 빌리지 않아도 결국엔 국민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업무를 하시는 분들이다.

그러다 보니 잘못될 수 있는 일은 감시 견제하고, 또 좋은 의견을 내서 국민 개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해 주고 계신 분들임엔 틀림없다. 또 그리하고 계신다.

또 그분들에겐 강력한 감사권을 갖고 있어 집행부 와 공무원을 견제하고 그 정도에 따라 징계를 요구할 수도 있다.

​

병아리를 잡는데 어떤 칼이 필요할까?

내 경험으론 가정에서 흔히 쓰는 부엌칼이면 족하다.

그럼 소 잡는 데는?

또 거기엔 안 봐도 뻔한 큰칼이 필요할 것이다.

장독에도 큰 된장 항아리도 있고 간장을 담는 종지도 필요하다.

그래서 옹기종기 모여있다.

​

오늘 중랑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사표 제출 소식을 들었다.

한데 어떤 일인지는 모르겠고 그분이 '직원들을 보호하지 못해 미안해했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고위 공무원 출신으로 매사가 분명한 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뭐 감사장에 불려와 의원들과 원치 않는 대면을 피한 것은 아니냐는 추측도 있고, 또 연금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급여로 자존심까지 상하길 원치 않았을 거라는 추측도 있다.

​

오늘 중랑구 의회 행정재경위 감사장에서 기자의 취재와 방청을 허락할 수 없다는 위원장의 말씀을 들었다.

이때까지 중랑구 의회에서 거부한 것이 처음으로 아주 정중한 부탁으로 받아들이며, 감사 진행을 방해해서도 안되고 또 그럴 의사 또한 없었기에 그 장소에서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말씀은 드렸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다시 생겨선 안된다."

뭐 국민의 알 권리 등등을 소리치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사이에서 다신 이런 일이 생기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당장은 갑갑할 수 있어도 나중 속기록으로 다 공표되는데 얼굴 붉힐 필요가 있겠는가.

​

꼭 기밀을 요하는 일이라면 거기 있으라 해도 있지 않을 것이며, 그럴 일이 아니라면 방청이나 취재를 거부해선 안된다.

.

.

.

.

.

그냥 상식선에서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