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에겐 너무나 부러운 뉴스가 연이어 전해졌다. “이란 핵협상 1년 6개월 만에 극적타결” 美·쿠바 정상 59년 만에 ‘역사적 회동’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과 대비되면서 그 충격의 울림은 너무나 크다.
지구촌의 오랜 난제였던 이란의 핵문제와 한반도와 더불어 냉전의 잔재로 남아있던 쿠바, 오바마 대통령이 밝힌 ‘적국 3인방’이자 과거 ‘악의 축’으로 규정된 이란과 쿠바 두 나라가 극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그렇다. 지난 4월 2일 미국 등 서방과 이란의 핵협상이 어렵게 타결되어 이란은 핵개발을 전면중단하기로 하고 미국을 비롯한 6개 주요 서방국들은 대이란 제재를 풀고 경제지원을 약속함으로서 장장 10여년을 끌어왔던 이란 핵문제가 풀리게 됐다.
또 4월 11일에는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오랜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쿠바의 정상이 국교정상화 조치에 대해 논의함으로서 오랜 갈등을 해소하고 미국은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며 외교관계정상화의 방해요인을 제거하는 등 단절에서 상생의 디딤돌을 놓는 것을 우리는 지켜봤다.
어디 그뿐인가 세계 최대 강대국 G2로 부상한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리비아와 베트남 미얀마도 지난 날 적이었던 서방세계와 화해하고 개혁개방의 길로 들어선지 오래다. 그리고 하나같이 눈부신 발전을 구가하고 있다. 모두가 피폐하고 굶주리는 국민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지도자들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북한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 이미 3차례의 핵실험을 했지만 북한이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구시대적 발상으로 핵을 부둥켜안은 채 고립을 자초하지 말고 이란과 쿠바의 변화에 동참해야 한다.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로 언제까지 체제를 유지할 수는 없다.
이란 핵협상이 완전히 마무리 될 경우 이제 남은 건 북핵뿐이다. 북한이 더 이상 시간을 끌며 결단을 미룰 수 없는 이유다. 북핵 대화도 하루빨리 시작하고 세계와도 화해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개혁 개방을 선택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도도하게 흐르는 변화의 물결을 그 누구도 거역할 수는 없다.
물론 그동안 북한이 변화의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2002년 ‘7.1 경제관리개선조치’ 나 ‘우리식 경제관리방법’이라는 이름하에 실시된 ‘5.30노작’ 나선 특구에 이은 원산특구의 설립, 최근 중국 선양에서 설명회를 가진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계획’ 같은 실험을 하며 조여 오는 경제제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혼신의 노력을 쏟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은 대내적 작은 노력에 불과하다. 세계를 향한 대외적 관계변화에 눈을 돌려야 한다. 그리고 큰 매듭부터 풀어야 한다. 마치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보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그 중심에 북핵이 자리하고 있다.
북은 핵을 버릴 각오를 해야 한다. 남(南)을 비롯한 세계와 머리를 맞대고 북핵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이 문제의 해결 없이는 한걸음도 더 나아갈 수가 없다. 입버릇처럼 주장하는 조국의 평화통일이나 강성국가건설은 ‘핵 무력 강화’와 ‘경제건설’의 병진노선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핵포기’와 ‘개혁개방’의 병진노선을 선택해야 이룰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여기에 국제적 신뢰관계가 전제되어야함은 물론이다. 이것이 남북과 동북아를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길이고 참혹한 전쟁의 비극을 차단하는 길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조국통일을 담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실현되기 위해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 스스로의 결단이다. 역사적인 대변혁이나 변화는 억압이나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 변할 때 더욱 빛나고 가치가 있다. 스스로의 의지가 없는 타의에 의한 변화는 부작용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발적 변화는 긍정적 선순환과 함께 변화의 속도 또한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와 주변국들의 대승적 노력 또한 뒤따라야 할 것이다. 미·중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북의 변화에 따른 전폭적인 호응과 협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봉쇄정책으로 북의 붕괴만을 기다리거나 ‘전략적 인내’ 같은 방관자적 자세로는 시간만 낭비하고 북핵의 소형화 경량화만 도와줄 뿐이다.
끊임없이 북한을 설득하고 왜 북이 변화를 두려워하는지 왜 개혁개방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머뭇거리고 있는지를 간파하여 북이 두려움 없이 변화의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정치경제적 토양과 분위기 조성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올해가 2015년, 분단 70년이다. 이제 우리 한반도에도 획기적인 북한 발 변화의 훈풍이 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