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불충분한 보상에 항의하던 철거민 6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당한 ‘용산참사’가 일어났습니다. 당시 시장은 오세훈이었습니다. 그는 이 참사에 대해 직접 사과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불과 열 달 뒤, 오세훈의 서울시와 이명박의 행정부가 협의한 끝에 #오세훈 씨 처가 땅이 포함된 #내곡동 그린벨트를 택지로 개발하는 계획이 확정됐습니다. 오세훈 씨 처가는 보상비로 36억여 원을 받았습니다.
오세훈 씨가 내곡동 개발이 노무현 정부 때 확정됐다고 한 건 ‘혼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관련 내용을 ‘정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상비 36억여 원을 받은 게 ‘오히려 손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세훈의 서울시가 오세훈의 처가 땅 보상비와 관련된 업무를 진행하고 있을 때 목숨을 잃은 ‘용산참사’ 희생자들이, 저승에서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합니다.
지주가 소작인이나 세입자, 철거민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 거야말로, 수천년 된 ‘적폐’입니다. 철거민은 보상비 때문에 목숨을 잃고 지주는 보상비 덕에 떼돈을 버는 것도, 수십년 된 ‘적폐’입니다.
지주가 되는 것이 현대 한국인의 공통 욕망이라 할지라도, ‘지주의 정신’이 다시 세상을 지배하게 해서는 안 될 겁니다. 사람은, 땅을 '밟고' 살아야지 땅을 '이고' 살아선 안 됩니다.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가 내곡동 그린벨트를 택지로 바꿔준 덕에 오세훈 일가가 받은 돈이 36억 5천만 원.
“불법 여부를 떠나 서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준 게 문제”라던 한국 언론 대다수는 오히려 이들의 '해명'만 실어줍니다.
30-40억 원 정도의 '불로소득'은, 서민 눈에 안 보이는 ‘자외선 영역’에 두고 싶은가 봅니다.
그는 진심으로 한 말일 수 있습니다. ‘자기 욕망에 정직한’ 사람들은, 자기 욕망이 이끄는 데로 갑니다. 그곳이 어디든.
“국민의힘과 합당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고 했던 #안철수 씨가 “후보 단일화 후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게 바로 ‘자기 욕망에 정직한’ 사람이 걷는 길입니다. 그가 'MB 아바타'라는 말을 듣는 이유는, 그 자신에게 있습니다.
#조국 딸이 포르쉐 탄다는 ‘거짓말’에는 그토록 흥분했던 사람들이, 박형준 딸이 40억짜리 엘시티 산다는 ‘참말’에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이런 게 바로 #윤석열 씨가 말한 ‘어렵게 쌓아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져가는‘ 현상입니다.
KBS는 ‘이명박 정권의 환경부도 내곡동 땅을 그린벨트에서 해제하는 데 반대했으나 서울시가 강력히 밀어붙여 택지 개발 계획이 수립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오세훈 씨는 해당 사업은 담당 국장 전결 사항이었고, 자기는 처가 땅이 거기에 있었는지도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언론인 여러분, 그 당시 담당 국장에게 한 번 물어봐 주세요. 시장은 관심조차 없고 정부도 반대하는 일을 적극 추진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언론인이 할 일은, 오세훈 씨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 게 아니라 그의 말이 사실인지를 확인하는 겁니다.
남의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 건, 초등학교 저학년생도 잘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