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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記憶)의 반란(叛亂) - 태 종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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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26  13: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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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記憶)의 반란(叛亂)

                  태 종 호

여섯 살 어린 나이에 
할아버지 책 삼국지를 읽었다.
제삿날 자(子)시가 되기를 기다리면서
어른들이 나에게 아무 이야기나
해보라 했다.
나는 기억(記憶)을 되살려가며
삼국지를 이야기했다.
도원결의부터 또박또박 엮어나가니
어른들의 칭찬이 자자(藉藉)하였다.

하룻밤 긴 꿈을 꾸고 나니
머리에 하얀 눈이 내렸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손자 장난감을 
아래손자 주려고 
이름표까지 붙여 갈무리 했다.
이튿날 아내가 그 장난감을 찾는데
생각이 나질 않는다.
잘 포장해 둔 것만 생각 날 뿐
어디에 두었는지 빙빙 돌기만 한다.
그 충직(忠直)하던 총명(聰明)은 
나에게 반기(叛旗)를 든 것인가.

2021년 신축년 9월 25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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