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시외로 나가 녹두전을 먹으면서 눈물을 흘릴뻔했다.

주책맞게 웬 눈물이냐 말씀하실 분도 있겠지만 녹두전에서 어머니를 만났다.

지금의 내 꼬라지도, 살아생전 불효한 것도 모두 것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각설하고.

 

함께 식사한 이가 나름 대접한다고 불고기를 시켜주셨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무채, 가지나물, 콩나물 등을 보니 비벼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인장께 큰 그릇과 고추장을 부탁했더니 들 기름병이 따라 나온다.

사실 비빔밥엔 참기름보다 들기름이 제격이다.

해서 왼손 오른손으로 나물을 듬뿍 넣고 기름을 살짝 둘러 맛나게 비벼 나눠 먹었다.

 

이 집은 점심때를 잘못 맞추면 기다려야 한다.

근처 직장인들이 떼로 몰려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는 집이다.

 

해물탕, 아귀찜, 부대찌개, 갈비탕, 생버섯불고기 등등이 있지만 백반만으로도 충분한 집이다.

면목2동 전화국 바로 좌측 옆에 있고 전화는 433-5335 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