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문화재단(이사장 표재순) 중랑상봉도서관은 「2023년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난 4월 희곡작가 박지선을 채용했다. 박지선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등 다수 선정 및 옥랑희곡상,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스토리 공모전 우수상 등 각종 희곡상을 받은 바 있다.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은 전국 공공도서관에 문인이 상주하며 안정적인 창작 활동과 함께 지역 주민을 위한 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이에 중랑상봉도서관은 중랑구 망우역사문화공원 내 여러 인물들의 문학 작품을 중심으로 <들리는 극장, 함세덕과 나의 독백>, <한여름 밤의 상봉, 망우 인물과 희곡 쓰는 옆집 사람>을 비롯하여 가을에는 <낭랑 60세, 함세덕과 극적 상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밖에도 <작가사용설명서, Play(연극)하세요.>를 통해 상주작가와 일대일로 상시 만날 수 있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랑상봉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상주작가 박지선이 중랑구민에게 부치는 편지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희곡 쓰는 박지선입니다.

희곡이라고 하면 시, 소설보다 조금 더 낯설게 느끼시는 분들 많으시죠.

올해 저는 중랑상봉도서관에서 머무르며 희곡의 문턱을 낮추어 보려고 합니다.

희곡은 인물의 대사와 행동으로 많은 것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희곡을 소리 내어 읽는 이유죠.

대사를 소리 내어 읽다 보면 때로 맥베스가 되기도, 마녀가 되기도 합니다.

여기의 내가 아닌 또 다른 누군가가 되어 보는 시간.

저와 여러분의 만남이 그런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막대사탕을 슬쩍 손에 쥐어 주고 가는 어린이,

먹음직스런 가래떡을 맛보라고 건네시는 분…….

작가의 문턱이 낮아지는 만큼 희곡의 문턱도 낮아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지무지 뜨거울 여름, 저와 함께하며 희곡과 딱 세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기를!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이라는 무대에서 여러분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