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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의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 시도, 독립운동을 부정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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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8.26  09: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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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육군사관학교 교내에 있는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를 인정했습니다.

이종섭 장관은 육군사관학교에서 육사 교내 기념물을 정비 이유로 육군사관학교는 장교 탄생의 요람인데 ‘공산주의 경력의 사람이 있어야 되느냐’하는 문제의식과, ‘굳이 독립운동 관련 인물 보다는 육군 창설 등 군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을 세울 필요가 있다’라는 인식 속에 철거를 계획했다고 합니다.

현재 육군사관학교 충무관 중앙현관에는 홍범도 장군 이외에도 지청천, 이회영, 김좌진, 이범석 장군의 흉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중 공산당에 가입한 경력이 있는 것은 홍범도 장군뿐입니다.

홍범도 장군이 공산당에 가입한 경력이 있기는 하지만 공산당 활동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홍범도 장군의 활동은 오직 조국의 독립이었습니다. 홍범도 장군은 1922년 해방을 위해 각국 지도자들과 교류하기 위해 모스크바에서 열린 극동민족대회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대회 참석을 위해 소련에 입국할 당시 작성했던 조사서를 보면 '직업'은 '의병', '목적과 희망'은 '고려독립'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홍범도 장군의 공산당 가입은 1927년에야 이루어졌는데 당시 소비에트 영토 내의 집단농장 지도자였고, 같이 독립운동했던 동지들과 함께 사는 상태에서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측면이 강합니다. 또한 국적을 얻어 토지를 받고 본인 역시 60세가 임박한 고령에 연금 상태로 들어가기 위한 생활상의 부득이한 이유였습니다. 이런 이유 외에 홍범도 장군이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을 비롯한 소련 공산당 활동에 적극 관여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오히려 홍범도 장군은 일본군과의 무장투쟁 중에 아내와 두 아들 등 전 가족을 잃은 크나큰 비극을 겪었고, 1937년 스탈린의 한인 강제이주 정책에 의해 머나 먼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당한 후 1943년 76세의 나이로 타계하실 때까지 외롭고 불우한 말년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처럼 홍범도 장군은 빼앗긴 조국을 독립시키려는 철저한 민족주의자였을 뿐 공산주의자는 아니었습니다. 또한 해방 전인 1943년에 이미 서거하셨으며. 심지어 박정희 대통령 당시인 1962년에 이미 건국훈장을 수여하며 독립정신을 기린 바 있습니다. 만주 군관학교와 군인 출신인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이미 정리된 논점입니다. 그런데도 굳이 이 내용을 꺼내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두 번째 논점인 ‘가능하면 육군 창설 등 군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을 세우겠다’라는 인식 또한 참으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흉상 재배치를 계획하며 독립전쟁보다는 육군의 창군 이후 영웅들을 기리겠다고 하는 것은 헌법이 계승한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의 정통성과 우리 육군의 뿌리인 광복군을 부정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국군의 역사적 정통성을 부정하고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反헌법적 처사이며,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용납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이는 박근혜 정부 시절 논란이 되었던 ‘건국절’ 논란과도 유사합니다.

헌법에 명시된 임시정부의 법통성과 선열들의 독립운동을 부정하고 민족반역자인 친일파를 건국의 주역으로 탈바꿈하려는 ‘역사세탁’이 바로 건국절 주장의 본질이었고 이번 흉상 철거 논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독립전쟁의 영웅 흉상을 철거하고 독립전쟁의 역사를 지우려는 윤석열 정부의 시도를 당장 멈춰야 합니다. 윤석열 정부는 反헌법적 발상으로 독립전쟁의 역사를 훼손하려는 만행의 진상을 밝히고, 국민께 사과해야 할 것입니다.

 

2023년 8월 25일

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 ‧ 국회의원 우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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