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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시(考試), 그 긍정적 삶의 이력서와 세 가지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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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4.05  11: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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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세상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하며, 그 과정에서 육체적 질병, 정신적 문제, 재정적 어려움, 성취되지 못한 기대, 상실 등의 시험에 직면하게 된다. 우리가 인생에서 직면하는 대부분의 시험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그 시험에 어떻게 대처할지는 선택할 수는 있다(psychology today).

 

- “삶은 시험이다. 그것은 단지 시험일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신념과 충실함, 적절한 순간을 기다리는 인내심과 회복력, 용기 그리고 결국에는 우리의 궁극적인 소망에 대한 시험이다.”

 

-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은 무엇일까. 만약, 나에게 삶(인생)이 행복한가. 요새 어떻게 지내는가. 5년 후에 당신은 어디에 있고 싶은가.”라는 질문은 명확하게 표현하고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는 매우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을 활용하기 때문에 대답하기 어려울 수 있다.

 

- ‘세상에서 가장 중요할 때는 언제인가,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 중요할 때는 지금, 중요한 존재는 대하고 있는 사람, 중요한 일은 그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이다.

 

- 그러하기에, 나 자신도 다쳐 수술한 후 재활 과정에서 이제껏 소박한 꿈은 ‘양말을, 신발을…. 내 손으로 직접 신을 수만 있다면’, 건강한 삶의 이력서는 자신이 매 순간이 꿈을 이루어가는 삶의 과정 기록이 아닐까.

홍순철 「서울 중랑교육발전협의회 회장, 중랑구 교육발전위원회 교육여건개선 분과장, 대한교육신문 논설 주간, 한국문예연수원 교수(시, 수필, 칼럼니스트), 국민비전 수석부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 중랑구 협의회 고문, (前) 학교법인 송곡학원 이사장(현 이사), 청소년단체 세계도덕재무장 한국본부(MRA/IC) 서울 총회장, 교육부 대학입학학력고사 출제관리부위원장. 신현고등학교 교장」.

 

■ 세상에는 수많은 고시(考試)가 있지만 가장 어려운 고시가 ‘삶의 고시’가 아닐까. "정말, 삶은 치열한 고시와 같은가.”

 

‘삶(인생)은 시험이다’라는 무슨 뜻인가에 대한 일반적인 대답은 “‘건강’, 성공’, ‘행복’, ‘만족’이다. 이것들은 모두 가치 있는 목표이지만, 인생의 목적은 모든 도전과 시험에 맞서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될 기회로 삼는 것이다. 인생은 당신이 최고의 자아가 되기 위한 시험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꿈이 있다. 그 꿈,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일까,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일까.

 

“꿈 깨라.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 “그와 사귀는 것은 불가능해.”, “내가 그런 좋은 집에서 사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인가.”, “그렇게 좋지 않은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하겠다니, 야무진 꿈일까.”,

“그거 안 된다고 했잖아, 네 마음대로 했으니, 네가 책임져. 고생만 진탕했잖아.”, “에구, 이 인간아, 왜 사냐.” 지나칠 정도로 윽박지르기까지 한다.

 

“고달픈 삶, 허무한 삶, 그때가 내 삶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어.”, “이제 살만하게 되었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람.”, “올해는 뭐 다르겠어, 그냥 또 다른 날이지.”, “올해 내가 계획했던 일이 이룰 게 몇 개나 될까.”, “남들은 잘만 넘어가는 일을 왜 나만 늘 어깃장을 놓는지 모르겠어.” 이렇듯 일찌감치 포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나를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 결단코 삶의 고시 낭인(浪人)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삶은 덫 없는 것만 아니잖은가.

 

“올해는 다를 거야.”, “이번에는 할 수 있어,” 꿈 많던 어린 시절, 어릴 때는 과학자가 되고 싶은 꿈을 가졌었다. 자신을 격려하며 “작심삼일「作心三日, 마음먹은 지 삼일(三日)이 못 간다는 뜻으로, 결심(決心)이 얼마 되지 않아 흐지부지된다는 말」이면 3일마다 다시 계획을 세우면 되겠지!”, “이렇게까지 일이 잘 진행되리라고는 꿈도 안 꾸고 있었어.”, “내가 너의 도움을 받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어.”, “언제고 너만 만나면 기뻐, 행복해.”

 

“내가 복권에 당첨이 된다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어.”, “살다 보니 저절로 그렇게 됐지. 열심히 살다 보니….”, “저 사람 일하는 걸 보면 똑 부러져.”, “오늘은 힘들었지만, 집에 돌아와서 기뻐.” 이런 생각으로 자신과 타인을 격려하거나 격려 받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불교 경전「화엄경」의 핵심 사상을 이루는 말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가 있다. 이는 바깥 경계는 오직 마음뿐이라는 뜻으로 일체가 마음의 거울로 허망한 경계에 매달릴 이유가 없으며 이것이 곧 진정한 깨달음이라는 뜻으로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여기는 사상이고 모든 일에 마음가짐이 중요함을 이르는 말이다. 인생은 마음먹기에 따라 100점짜리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다.

 

성경 야고보서 1:12에는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 한다.

 

대학(大學)에 심광체반(心廣體胖)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이 넓으면 몸이 편안하다.’라는 뜻이다. 이는 삶의 과정에서 마음을 긍정적으로 넓고 높게 펴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심리학자·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 세대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인간이 자기 마음가짐을 바꿈으로써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라고 말한다.

이는 자기 마음 자세를 바꿔야 삶이 바뀐다는 것이리라. 그렇다. 마음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는 희망 때문에 날마다 설렘으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

 

우리는 꿈이 있다. 나는 행복한 삶(인생)을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삶의 전환점. 삶의 황금기. 우리나라 속담에󰡐인생 백 년에 고락(苦樂)이 상반이라.󰡑이는 인생살이에 괴로운 일과 좋은 일이 반반임을 이르는 말이다. 짧은 인생 좋은 일 하면서 보람 있게 살아야지 하는 마음 다짐이다.

 

내 삶을 나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평가하는 것이 아닐지.

 

법륜이 쓴 「인생 수업,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유근택 그림 | 휴(休) | 2019년 10월 13일」와 「지금 이대로 좋다, 자유롭고 행복하고 싶은 이들에게 전하는 법륜스님의 희망 편지, 박정은 그림 | 정토출판 | 2021년 07월 20일」에서 느끼는 공감함이 아닐까.

 

그는 힘겨운 시대, 팍팍한 현실을 헤쳐 나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황금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이야기한다. 흔히 나이가 들면 지나온 이야기를 하면서 추억에 잠기고 지난 세월을 그리워하는데, 젊은 사람은 ‘젊으니까 힘도 있고 꿈도 가질 수 있어 얼마나 좋은가.’ 나이든 사람은 ‘인생 경험을 많이 했더니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구나.’ 이렇게 자기를 긍정하고 현재의 삶을 더 좋게 만들어 나가라고 조언한다.

 

좋은 대학에 가야하고,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고, 더 높은 지위에 올라야 하고, 더 널리 이름을 알려야 하고…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 바늘구멍 같은 일자리, 높은 집값, 나만 오르지 않는 것 같은 월급, 직장 일에, 가사 일에, 학업에 지쳐 자신을 챙길 여유가 없는 내 마음 같지 않은 현실에 오늘도 힘 빠지는 하루를 보냈다면, 독자에게, 잠시 멈추고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고 권한다.

 

그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후회하고, 만족하지 못하고, 불행한 것은 세상에서 추구하는 가치에 휘둘려 자기중심을 잡지 못하는 데 있다. 지금까지 삶의 우선순위였던 재물, 출세, 명예, 건강 등에 대한 욕구를 뒤로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 욕구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정작 중요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욕망을 내려놓는 순간 눈이 열리고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비로소 길이 보인다고 강조한다.

불필요하게 지나간 시절을 그리워하거나 닥쳐올 미래를 생각하며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나이가 들어도 서글프지 않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어린 대로, 젊을 땐 젊은 대로, 늙으면 늙는 대로 좋은 사람은 평생 행복하게 살자.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금을 충실히 살면 그 사람은 늘 인생의 황금기를 사는 것이다. “삶은 늘, 매일, 매 순간 새롭다.”라고 말한다.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는 길(The Road Not Taken)’이란 시가 있다.

“노란 숲속에 두 갈래 길이 갈라졌는데, / 그리고 미안해요. 둘 다 여행할 수 없었다. / 그리고 하나의 여행자가 되자, 나는 오랫동안 서 있었다. / 될 수 있는 대로 저 멀리 덤불로 굽어드는 데까지 한 길을 바라보다가는 // 다른 길로 들어섰다, 그만큼 아름다운, / 아니 아마도 더 나을 지도 몰랐다, / 왜냐하면 풀이 더 무성하고 밟혀 있지 않았기 때문에. / 비록 그 점에 있어선 그곳을 지남으로써 / 같은 정도로 밟힌 셈이 되긴 했지만. // 그날 아침 두 길 모두 똑같이 / 더럽게 밟히지 않은 낙엽으로 덮여 있었다. / 오, 첫 번째 길은 다른 날을 위해 그대로 둔 셈! / 그러나 길은 끝없이 앞으로 나아감을 아는 / 나는 내가 돌아오게 될지 의심했다. // 나는 이 이야기를 먼 훗날 어딘가에서 / 한숨 쉬며 말하게 되리라, / 숲속에 두 개의 길이 갈라져 있었는데, 나는 - / 나는 사람이 덜 다니는 길을 택했고, / 그리고 그것이 모든 것이 달라졌다.”라고.

 

이는 한 사람이 가을날 숲속을 걷다 두 갈래 길을 마주했다가 고민 끝에 사람이 적게 지나간 길을 택했고, 이 때문에 이후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내용이다. 단순히 어떤 길을 걸었다고 이야기하는 내용이 아니라 삶에서 선택의 중요성, 결코 그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다른 기회를 포기했던 일에 대한 회한에 관해 소박하지만, 인상적으로 다루고 있는 명시이다 (로버트 프로스트가 가지 않은 길 | 시 재단 (poetryfoundation.org),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 시 | 미국 시인 아카데미 (poets.org), yes24, 나무위키 등).

 

어느 날 갑자기 삶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의미도 찾지 못해 시간만 흘러간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내게 맞는 일일까.󰡑, 󰡐내 삶이 내가 어린 시절 꿈꾸던 삶일까.󰡑,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할 수는 없을까.󰡑,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이 중요할까.󰡑,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런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이다. 무언가를 통해 다른 사람을 돕고, 그 사람들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우리는 가슴 뛰는 삶을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사상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미니북), 장영재 옮김, 더 클래식, 2017.05.12. 」은 삶의 진리를 찾기 위해 은사를 찾아간 왕이 절묘하게 세 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이야기다. 작품 속 왕이 한 세 가지 질문은 현실 속 우리 역시 어느 날 문득 자신에게 던질 수 있는 아주 사소한 물음이다.

 

‘모든 일에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어떤 인물이 중요한 존재일까. 세상에서 중요한 일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왕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해 세 가지 질문을 한다. 그리고 톨스토이는 이 작품을 통해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자신 옆에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며, 중요한 일은 그를 위해 선행(사랑)을 베풀어야 이 순간을 소중하게 보낼 수 있다.’는 교훈을 전한다(교보문고 등).

 

최근에 들여다본 「가슴 뛰는 삶의 이력서로 다시 써라 : 인생의 롤 모델을 찾아 떠난 인터뷰 세계여행 / 요안나 슈테판스카, 볼프강 하펜마이어 저 / 김요한 옮김, 바다출판사, 2017.03.15. 」라는 제목의 책 줄거리는 이렇다.

 

각자의 직장에서 초고속 승진 가도를 달리던 요안나 슈테판스카, 볼프강 하펜마이어라는 두 스위스 젊은이는 어느 날 자신들의 일과 인생이 겉돈다고 느꼈다. 인류와 세상의 미래에 대한 자신들의 고민과 현재의 삶이 일치하지 않았기에 미련 없이 최고의 직장을 그만두고, 전 세계를 1년 동안 돌아다니며 자신들이 롤 모델로 꼽았던 230여 명을 만나 인터뷰하고 돌아왔고 사회에 복귀해 자신들의 삶의 이력서를 다시 썼다.

아마존 정글의 오지에서 살다가 대도시의 쓰레기를 혁신적으로 처리하는 페루의 아줌마, 젊은 시절 많은 재산을 쌓아 지금은 제삼 세계의 사람들을 돕는 것에 인생의 목적을 둔 호주의 백만장자, 은퇴하고 연금을 받고 편하게 지낼 나이인 80세에도 빈민들을 위해 안과 수술을 하는 인도의 안과 의사, 남아공 빈민가에서 고아로 자라 아프리카의 젊은이를 키워내고 있는 기업가 등…. 두 사람의 롤 모델들은 모두 자기들의 삶을 의미 있게 이끌면서 세상을 밝히는 사람들 등 그중에서 추려낸 23명의 삶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머뭇거리는 사람들, 앞으로의 삶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가슴 뛰는 삶의 이력서를 다시 쓸 수 있도록 긍정의 임팩트(impact)라는 실마리가 된다.

 

우리는 자기 인생 일력(日曆), 삶의 이력서를 무엇이라고 그릴까.

 

이력서는 내 인생의 축소판이다. 포트폴리오「Portfolio, 내 삶의 자료 묶음, 작품집) 이다.

때로는 내 삶의 일상에서 자신의 삶을 점검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상사, 선배, 멘토(mentor), 컨설턴트(Consultant)를 찾아가 커리어 패스(career path, 경력 관리·경력 경로·직업 경로)를 준비하기도 하지만, 내 삶의 진짜 이력서만은 남이 써주거나 고쳐 줄 수 있는 자기의 이야기. 자기 삶의 역정(歷程), 나에 대한 삶의 남김이 되면 어떨까.

 

시인 안윤주는 「삶의 이력서를 써 보자」라는 그의 시에서 “시에서 “…. 내 곁에 자랑하고픈 친구가 있는지 / 날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몇이나 있는지 / 나를 떠나간 사람은 없는지 / 떠났다면 왜, 그가 떠나갔는지 / 거짓 없는 삶의 이력서를 써보자 // 새해에는 / 무엇을 향해 달릴 것인지 / 무엇을 얻기 위해 땀을 흘릴 것인지 / 꾸밈없는 속내를 떨어내어 / 알찬 새해 계획을 세워보자. // 건강을 위하여 / 나의 키가 줄었는지 자랐는지 / 몸무게가 늘었는지 줄었는지 / 바지 사이즈가 줄었는지 늘었는지 / 흰머리가 많은지 검은 머리가 많은지 / 따져보는 건강의 이력서를 써보자 // 냉정한 잣대로 존재가치의 지수를 점검해 보자 / 눈물이 나도 포기하지 말고 / 웃음이 나도 자만하지 말자 / 죽는 날까지 노력을 즐겨야 한다는 말 / 삶의 이력서 끝자리에 꼭 붙여놓고 살자. 꾸밈없는 속내를 떨어내어”라고 읊는다(CBS 등).

 

서울 중랑구 망우역사문화공원에서 아동문학가 소파 방정환은 동심 여선(童心如仙, 어린이의 마음은 신선과 같다.) 그렇게 그 순수함을 그린다.

 

영원한 어린이의 벗, 아동문학가 강소천도 그의 동시「무지개 (2)」에서 “ 여러분은 새 컴퍼스와 크레용을 새로 산다면, / 먼저 무얼 그려 보시렵니까? / 해님처럼 칠색 무지개를 그려 보고 싶지 않습니까? ”라고 묻는다.

 

월파 김상용은 「남으로 창을 내겠소.」에서 “왜 사냐 건 웃지요.”라고 읊는다. 그는 또 시원(詩苑, 1935년)에 발표한 그의 시「나」에서 “나를 반겨 함인가 하여 / 꽃송이에 입을 맞추면 전율한 만치 그 촉감은 싸늘해- 품에 있는 그대로 이해 저편에 있기로 / '나'를 찾았을까? 그러나 기억과 망각의 거리 / 명멸하는 수 없는 ‘나’의 어느 ‘나’가 ‘나’뇨.” 란다. 그의 시에는 동양적이고 관조적인 허무의 정서가 깔려 있으나 낙관적인 방식으로 어둡지 않게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그도 망우역사문화공원에서 향수에 젖어 있다.

 

그렇다. 살면서 우리는 ‘어린이 같다. 청소년답다. 학생답다. 어른답다. 나이답다. 너답다.’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나다움은 무엇일까.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꾸밈없는’ ‘한결같은’ 우리 모습, 내 안의 진짜 나를 발견하고 나 자신의 삶을 그려보자. 그리고 사랑하자.

 

삶의 고시(考試), 지금 여기에서 그토록 꿈꾸던 행복한 인생, 내 안의 진짜 나를 발견하고 후회 없는 삶이었는지 내 인생에 미진한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체크해 보자. 그리고 그 답은 자신에게 찾아보자.

 

미국의 가수, 재즈 피아니스트 냇 킹 콜이 부른 ‘Quiz as, quiz as, quiz as’라는 노래가 있다. ‘아마도’, ‘어쩌면’ 이란 뜻의 ‘Quiz as’ 곡의 가사는 “항상 난 그대에게 묻곤 하지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대는 늘 내게 대답합니다. 글쎄요…. 아마도, 그럴 수도 있겠지요.” 인생이 그렇다. 아무도 답해 주지 않는다. 각자의 삶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극작가, 시인 셰익스피어는 말한다. “불행을 치유하는 약, 그것은 희망 이외에는 없다.”

그렇다. 희망은 절망을 몰아낸다. 심리학에 기초를 둔, 사람의 뇌는 동시에 두 가지 반대 감정을 가질 수 없다는 ‘대체의 법칙’이라는 원리가 있다. 이는 곧 사람의 머리에는 오직 한 의자만 놓여있어서 여기에 절망이 먼저 앉아버리면 희망이 함께 안을 수 없고, 반대로 희망이 먼저 안아버리면 절망이 함께 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절망이 밀려올 때 절망을 보지 않고 희망을 붙들면 절망은 발붙일 틈이 없게 된다는 뜻이 아닐까.

 

필자는 여행이 일상, 일상이 여행처럼 참 여행을 좋아한다. 그런데 나 자신 다쳐 수술한 후 재활 과정에서 이제껏 소박한 꿈으로 그리는 ‘양말을, 신발을…. 내 손으로 직접 신을 수만 있다면’ 요즘의 일상에서 그런 생각을 하지만 아직은 나에겐 사치다. 그나마 온라인으로 랜선 여행을 즐기니 다행이다. EBS TV(세계테마 기행, 한국 기행), KBS TV(걸어서 세계 속으로), OBS TV(구석구석 세계여행), 폴라리스 TV(여행의 발견) 등 여행에 관한 TV를 시청하거나 독서를 통하여 국내외를 하루에도 여러 번 즐겁게 여행하며 즐기니 난 참 행복한 사람이다.

 

바쁜 일상에서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 가며, 내 삶에서 갑과 을이 아닌, 유명 인사든 무명 인사든 누구나 그 나름의 삶이 있다. 어느 날 자신의 인생 일력(日曆)을 들여다보며, ‘내가 이랬었나.’ 살포시 미소로 답할 때가 있다.

 

잘 사는 삶의 궁극적인 시험은 인류에게 봉사하고 세상에서 선한 일을 하려는 의지로 귀결된다.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이 내 지갑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크기로 나를 기억하게 되지 않을까.

 

지금 이 시각부터라도 더 나은 삶을 다짐하고 내 삶의 주인으로서 관대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삶의 고시(考試)를 넘어, 나다운 삶의 이력서, 희망의 긍정적 삶의 의제(agenda)를 써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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