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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의 나잇값 무게와 삶의 깨달음- 나잇값의 무게는 숫자의 차 이상으로 무겁다. 삶의 빛깔도 나이 따라 변한다. 자존감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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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4.15  16: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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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가 나에게 ‘듣기 싫은’ 얘기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그 선배나 직장 상사가 ‘꼰대’는 아니다. ‘듣기 좋은 말 하면 멘토라 하고, 듣기 싫은 말 하면 꼰대로 치부(置簿)한다.’

- 꼰대식 화법은 자기 경험을 일반화하면서 젊은 세대에게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강요하거나 가르치려 드는 기성세대의 화법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 꼰대의 생각 마음을 상대 이해의 내 생각을 더 해 보자. 마음 챙김은 현재 순간의 경험을 그대로 수용하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타인이 말하는 가치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받아들이고 평가하지 않고 현재 순간에 몰입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한다. 우리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며, 우리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솔로몬은 다른 사람의 말 아래에는 우리가 볼 수 없는 깊이가 있다. 깊은 물이 그 아래 숨어 있는 것을 숨기듯이, 사람의 말이 그 사람의 생각을 숨길 수도 있고 드러낼 수도 있다. 사람의 말은 바다처럼 깊고 흐르는 시냇물처럼 신선한 지혜의 원천이 될 수 있다.

- 노인에게도 나잇값이 있다. 최근 들어 노인복지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노년의 나잇값을 ‘선배 시민(senior citizen)’에서 찾는다.

 홍순철 「서울 중랑교육발전협의회 회장, 중랑구 교육발전위원회 교육여건개선 분과장, 대한교육신문 논설 주간, 한국문예연수원 교수(시, 수필, 칼럼니스트), 국민비전 수석부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 중랑구 협의회 고문, (前) 학교법인 송곡학원 이사장(현 이사), 청소년단체 세계도덕재무장 한국본부(MRA/IC) 서울 총회장, 교육부 대학입학학력고사 출제관리부위원장. 신현고등학교 교장」.

■ 나잇값의 무게는 숫자의 차 이상으로 무겁다. 인생의 빛깔도 나이 따라 변한다. ‘나잇값’은 나이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의미다.

얼마 전 한 지인(知人)이 길을 가다 목격담을 전한다. 이제 뉴노멀 시대(new normal 時代, 이전에 경험했거나 행해진 것과는 다르지만 일상화되거나 전형적으로 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재 상황, 사회적 관습 등)가 왔는가 보다고도 말한다.

나이 든 사람이 “어린 게 어른에게 버르장머리 없이 대들면 돼. 말대꾸하면 돼.” 젊은 사람이 이어서 “어른들도 싸우잖아요. 왜, 우린 다투면 안 돼요.” 젊은 사람이 이어서 “대접을 받으려면 나잇값을 해야죠.” “왜 꼰대질이냐.”고 까지 말한다.

꼰대는 자기가 옳다는 생각으로 남에게 충고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며, 권위주의적이고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나잇값이나 하라.’는 말은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쉽게 해석되어, ‘이름값이나 제대로 해라.’는 말과 다를 바 없이 듣는 사람에서는 상대가 나보다 한 살이라도 적은 경우 더더욱 치명적인 모욕감으로 오래 남는다.

해결한 기미는 없고 바로 끝낼 건 아닌 듯하다.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 수 없으니 남의 일로 치부하여 아예 끼기 싫어, 그냥 바라만 봤다고 했다.

나이 든 사람은 괜히 참견하다가 봉변당했다며(?) 무척 속상해하고 언짢은 기분이 드는 건 그의 이름이 지니는 가치와 의미는 물론이고 끝내 이러다 어른들이 설자리가 없을까 걱정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하며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더라는 얘기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나잇값’이란 ‘나이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을 낮잡아 이르는 말’, ‘얕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했고, ‘얕잡아’는 ‘남의 재주나 능력 따위를 실제보다 낮추어 보아 하찮게 대하다.’라는 뜻이고, ‘낮잡는다.’는 ‘사람을 만만히 여기고 함부로 낮추어 대하다.’라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향수(享壽)라는 말이 있다. 향수(享壽)는 사전적 의미로 ‘오래 사는 복을 누림’을 말한다. 사람마다 삶이 다르겠지만, 지금은 의료 기술과 과학의 발전으로 인류의 수명이 많이 늘어나면서 고령화 시대, 상수(上壽)라 하여 100세의 최상의 수명을 누리고 있으므로, 나이에 비해 나이의 가치가 평가 절하되는 ‘나이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난 요즈음은 오래 산다는 것이 별 의미가 없지만, 향수(享壽)는 나이 든 사람이 오래 살면서 ‘어른답게 좋은 일 많이 하면서 살자.’는 덕담으로 들린다.

‘나잇값을 하고 살 수는 없는가?’. ‘나이 든 사람이 자기 자신을 소중히 대하며 품위를 지키려는 잃어버린 자존감(自尊感)을 되찾을 수는 없는가?’

소설가 박완서는 그의 단편소설 전집 제4권 ‘저녁의 해후’에서 “옛날얘기란 소리에 나는 나잇값도 못 하고 그만 가슴이 울렁거렸다…. 말 잘하는 친척이나 이웃 할머니에게서 당신의 옛 기억 속 이야기를 들은 듯하다. 그녀가 느꼈을 그 기분, 했을 그 생각, 모두 공감이 가는 감정이니 생각과 감정은 세대가 가르는 게 아니라 각자의 기질 문제가 크다고 나는 믿는다.”라고 했듯이 개인의 사정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모든 나이에는 그에 걸맞은 값, 즉 나이마다 기대되는 행동과 태도, 품위와 역할이 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하여 모두가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시대에 뒤떨어지면 “꼰대” 소리를 듣게 된다. 젊은 사람과 노인의 공존 친화적 소통 시대를 그리는 영국의 시인 롱펠로의 시 <나이 든 이가 보내는 경외>가 생각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어른들이 꼰대로 평가받는 것은 왜일까.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활동적 장년 / 노년)는 젊은이들과 어른들이 공존하는 세대 통합의 시대가 필요하다. 고정관념은 노인의 인지 및 신체 활동 수행에 해를 끼칠 수 있다.

며칠 전에 2007년 공주 장기 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친 뒤, 공주문화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풀꽃문학관을 운영하는 시인 나태주는 「좋아하기 때문에, 나태주의 인생 수업, 나태주 저 | 김영사 | 2024.2.29.」3부 ‘세상을 좋아하기 때문에’에서 “예쁜 말을 하면서 살 일이다. 좋은 말을 하면서 살 일이다. 남을 위하는 말을 하면서 살 일이다. 그럴 때 내게 좋은 일이 일어나고 남에게도 좋은 일이 일어나고 세상일도 조금씩 좋은 쪽으로 풀릴 게 다…. 사람이 괜히 나이 먹는 건 아니다. 무언가 더 좋아지기 위해 나이를 먹는 것이고 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나이를 먹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내 입장만 고집하며 사는 사회에 ‘타인인지 감수성(他人認知 感受性)’이란 말을 새로 만들어 쓰고 싶다. 이제 세상은 내 입장만 고집하며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타인 입장을 십분 고려하며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 팍팍해서 살 수가 없다. 타인을 배려하고 타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자세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말한다「YES24, 교보문고 등」.

노인에게도 나잇값이 있다. 최근 들어 노인복지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노년의 나잇값을 ‘선배 시민(senior citizen)’에서 찾고 싶다.

프리랜서 작가 아거는 그의 저서(꼰대 탈출 프로젝트 | 인물과사상사 | 2017. 11.6.)에서 ‘어쩌다 꼰대’가 된 40대 중년의 내밀한 고백을 한다. 40대 중년이 자기 내면에 웅크리고 있는 꼰대 기질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꼰대 탈출을 모색한 책이다. ‘생각만 젊으면 된다.’는 말로 자기 자신을 위로하며 나이는 먹었지만, 아직 철이 덜 들었다고, 몸도 젊고, 생각도 젊다고 생각하고 있던 저자는 어느 순간 생각마저 젊지 않은 자신과 마주쳤다. 자기 입에서 “요즘 애들은”, “어린 것들이 버릇없이”, “예전에는”, “그때는”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서 ‘꼰대’의 기색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타자의 시선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들여다봄)과 주위를 둘러보는 과정(둘러봄), 즉 ‘응시(凝視)’를 통해 자신 안의 꼰대 기질을 확인하는 한편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꼰대를 반면교사(反面敎師, 극히 나쁜 면만을 가르쳐 주는 선생이라는 뜻으로, 따르거나 되풀이해서는 안 되는 나쁜 본보기로서의 사람이나 일을 이르는 말) 삼아 꼰대 탈출을 시도하기로 했다…. 들여다봄과 둘러봄의 과정을 통해 저자는 개인의 내부에 자리 잡은 꼰대 의식이 왜 생겨났으며, 꼰대질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우리 사회에 꼰대가 왜 이리 많으며 꼰대가 큰 힘을 발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통찰력과 혜안을 제공하고 있다.

어쩌면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기준이나 표준의 시대인 뉴노멀 시대에 맞춰 우리는 활동적 장년(長年, 老年, 노년)으로서 부정적인 꼰대가 아닌 우리가 2,500여 년 동안 동양 사상을 지배한 공자의 말과 삶, 행적, 시대의 통찰을 담은 논어가 수천 년 동안 위대한 사상가들에 의해 읽히고, 전승되고, 다시 쓰이고, 또 읽히며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마음의 양식으로, 영원한 멘토의 메시지로, 아름다운 인간 문명의 상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유가 바로 ‘올바름(義)’과 그 나이에 맞는 깨달음과 감수성과 이성을 지닌 배려심 깊은 사람들이 진정 아름답게 느껴짐에 소중하고 성숙한 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 누구에게도 생의 무게감은 가볍지 않겠지만, 특히, 노년의 나잇값은 성년이나 중년의 나잇값보다 훨씬 더 무겁고 중한 것임으로 나잇값의 무게와 기준에 관한 깨달음을 준다.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 몇 살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진정한 ‘선배 시민’으로서 바른길, 옳은 길, 정당한 길, 당당한 길, 그 정도(正道)를 따라 살면서 모범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인생의 후배들에게 아름다운 본보기를 보여주고 사회와 미래 세대를 위해 자기 삶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지혜를 나누어 주는 선배의 역할을 수행하고 책임감을 느끼고 기꺼이 앞장서 배려심과 봉사심을 갖는 것에 나잇값의 척도가 있는 것이 아닐까.

글을 쓴 사람이 향수(享壽)로 시작하여 ‘나잇값을 못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빗댄 말에 정답은 없다. 누구나 똑같은 선택지에서 답을 골라야 하는 객관식이 아니라, 빈칸을 채우는 주관식이라 하지만, 인제 차별적인 언어를 존중의 언어로, 상처 주는 언어를 치유의 언어로, 비교하는 언어를 배려의 언어로 바뀌었으면 한다.

‘선배 시민’으로서 젊은이들과 어른들이 공존하는 세대 통합의 시대가 필요함은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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