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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孝)- ‘어머니의 눈물에는 과학으로 분석할 수 없는 깊고 귀한 애정이 담겨 있다.’ (바른 일상을 산 영국의 물리학자이자 화학자 마이클 패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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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7.09  10: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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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끼던 물건을 잃어버렸을 경우에는 오랫동안 아쉬워하면서도 인간에게 가장 기본인 '효'에 대한 상실은 아예 인식조차 못 하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 주자십회훈(朱子十悔训)에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뒤 뉘우친다.)란 말이 나온다.

홍순철「서울 중랑교육발전협의회 회장, 중랑구청 교육발전위원회 교육여건개선 분과장, 한국문예연수원 교수(시인·수필가·칼럼니스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 중랑구 협의회 고문 (前) 학교법인 송곡학원 이사장, 청소년단체 세계도덕재무장 한국본부(MRA/IC) 서울 총회장, 신현고등학교 교장」.

■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부모의 사랑은 자녀를 향해 끊임없이 흘러왔고, 지금도 흐르고 있으며, 앞으로도 연면히 흐를 것이다. 이 세상에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아닐까.

예전에는 '효'라는 말이 없어도 모든 자식이 부모를 공경하고 사랑하며 살았지만, 이제는 '효'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면 안 되는 시대에 이르렀다.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예(禮), 효(孝),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의 마음가짐이나 사람됨과 관련되는 핵심적인 가치 또는 덕목을 인성교육의 목표로 명시한 ‘인성교육진흥법’이 2015.7.21. 새로이 시행된 지 10여 년이 가까워져 온다.

효(孝)는 사람됨의 가장 기본 도리이다. 효도(孝道)는 부모와 자녀 간의 도덕적인 관계를 규정하는 가치이고 규범이다. ‘효경(孝經)’에서는 “효, 백행지본야(孝, 百行之本也), ‘효는 백 가지 행동의 근본이다.’”라고 하여 인간 행위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삼았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각박해지고 핵가족이라는 가족 형태로 인해 효는 이제 최고의 덕목이라기보다 아련한 과거의 풍속처럼 여기는 사람도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그런데도, 부모 봉양을 인륜의 큰 도리로 삼아 효를 실천하고 있는 경우를 지금도 주위에서 얼마든지 듣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부모님의 사랑에 너무 익숙해진 채 자란다. 공기와 물의 고마움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부모님의 사랑 또한 당연한 양 여기며 살아간다.

자식의 양육을 위하여 희생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잘 묘사한 아름다운 시에 감미로운 멜로디가 어울려 어린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나 애창되는 양주동 작사, 이흥렬 작곡의 가곡「어머니의 마음」에서는 이렇게 읊는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 어려선 안고 업고 얼려주시고 /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마음 /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 고우시던 이마 위엔 주름이 가득 /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 어머니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 사람의 마음속엔 온 가지 소원 /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 가지 /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하여 /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 이 땅에 그 무엇이 거룩하리오. / 어머님의 사랑은 그지없어라.”

『공자가어 권 2·치사 제 8(孔子家语 卷二·致思 第八)』과 『한시외전 권구(韓詩外傳 卷九)』에는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 “나무는 고요하게 서 있으려 하나 바람이 놔두지 않고, 자식이 부모님을 모시려 하나 부모님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효도를 다 하지 못한 채 어버이를 여읜 자식의 슬픔을 이르는 풍수지탄(風樹之歎/風樹之嘆)을 말한다.

효도에 나중은 없다. 지금, 이 자리에서 효행을 해야 한다. 시경·서경·역경·춘추와 더불어 5경의 하나로, 고대 중국의 예에 관한 기록과 해설을 정리한 유교 경전인 예기(禮記) 제18장 상친(喪親)에는

△ 「서예 초대작가 민병근」 지우(知友) 제공

생사애경(生事愛敬)이라 하여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사랑과 공경으로 섬기라“고 말한다.

주자십회훈(朱子十悔训)에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뒤 뉘우친다.)란 말이 나온다.

※ 주자십회훈(朱子十悔训)은 중국 남송의 유학자 주자(주희) 가문의 좌우명인 '주자가훈(朱子家训)'에 나온 것으로 《주자치가격언(朱子治家格言)》과《주백려치가격(朱柏庐治家格言)》라고도 불리는 가정 도덕을 위주로 한 계몽 교재다. 주자가훈(朱子家训)은 524자로 수신치가(修身治家)의 도를 정교하게 밝힌 명작이다.

바른 일상을 산 영국의 물리학자이자 화학자인 마이클 패러데이(Michael Faraday)는 ‘어머니의 눈물에는 과학으로 분석할 수 없는 깊고 귀한 애정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난, 언제나 어머니 옆에서 든든한 아들로 남아있고 싶었는데…. 이 못난 외아들은 어머니 곁을 떠나보낸 지 벌써 7개월이 지난다. 자식이 객지에서 고향에 계신 어버이를 생각하는 마음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다. 망운지정(望雲之情) 구름을 바라보며 객지에 나온 자식이 고향의 부모를 그리는 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나에게도 맞는 말일까. 자식이 갖는 당연한 도리인데.

추억(追憶)해 보면, 난 어떤가. 혼정신성(昏定晨省) 저녁에는 잠자리를 살피고 아침에는 일찍이 문안을 드린다는 뜻이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도리를 다하지 못한 불효자 아닌가….

지금은 추모원에 계셔 곁에 안 계시지만, 수년 동안 아버지 병치레로, 자신의 아픔마저 겹쳐 힘든 모습에 나까지라며 끝까지 자식 걱정에 난 잘 지내고 있으니, 너희들만 건강하게 잘 지내라는 말만 하시고 눈물 흘리셨던 어머니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메고 먹먹했다. 말씀은 안 하셨지만, 어머니의 눈물이 모든 걸 말해주는 것 같았다.

자주 찾아뵙겠다고, 지금껏 단 한 가지 이유, 노변 낙상(路邊) 落傷) 으로 인공 고관절 전치 수술로 걷기 재활 때문이라고…. 지내왔지만, 늘 가슴 한편이 먹먹하다. 뵙지 못하는 심정에 아직도 눈물만 많아졌다. 외아들이라는 넉넉지 못한 힘든 짐을 모두 진 삶이 힘겨워도 충북 청주 시골 촌사람이 아버지에 이어 교장 되어서도 퇴직해서도 무상(無償) 자원봉사만은 그치지 않는 자식을 대견하고 자랑스러워하시며 무엇이 그렇게….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고생 많지. 하시던 나의 어머니이셨다.

불편한 몸 이끌고 건강해야 한다며, 계란 부침을 해 놓고 먹으라는 그 말이 잔소리로 듣고 그러지 마시라고 언짢아한 적이 있는 나였다.

이런 못난 아들보고 사람들은 나보고 효자라고 한다….

명나라 학자 범립본(范立本)이 1393년에 사서삼경을 비롯해 공자가어, 소학, 근사록, 성심잡언 등의 유교 경전과 유학자들의 저술을 중심으로 여러 고전에서 금언(金言)·명구(名句)를 추려내 주제별로 엮어낸 책인 명심보감(明心寶鑑)에서 ”어린 자식들은 아무리 말이 많아도 그대가 듣기에 늘 싫지 않고, 부모가 어쩌다 한번 입을 열면 참견이 많다 한다. 참견이 아니라 부모는 걱정되어 그러느니라. 흰머리가 되도록 긴 세월에 아시는 게 많으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늙은이의 말씀을 공경하여 받들고, 젖내나는 입으로 옳고 그름을 다투지 말라 했는데.“ 「정책 연구보고서 2012-06 효 사상의 현대적 의미와 실천·교육방안, 대전발전연구원, 2012년 7월」 .

부모가 늙어 기력이 약해지면 의지할 사람은 자식과 며느리밖에 없다고 한다. 아침저녁으로 부드러운 말로 위로하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식과 잠자리와 즐겁게 말 상대를 해 드림으로써 노년의 쓸쓸함을 덜어드리도록 하라는 명심보감의 격언은 올해 4월 1일 100살이 된 장모님을 모시는 지금의 나에게 어떤 교훈을 주고 있는 것일까.

하늘같이 높은 부모님의 은혜지만 현실에 치여서 살다 보니 혹시라도 소홀한 마음이라도 있는 게 아닌가.

효(孝)에 대한 성경 잠언 10장 1절에는 “솔로몬의 잠언이라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를 기쁘게 하거니와, 미련한 아들은 어미의 근심이니라.”고 말하고 출애굽기 20장 12절과 신명기 5장 16절에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한다.

불경에는 부모를 사랑하는 사람은 남을 미워하지 않으며,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은 남을 얕보지 않는다고 하고 불경 선생경(善生經, 여섯 방향에 예배하는 선생 장자와의 문답을 통해 가족과 이웃 간의 생활윤리를 밝혀 주는 경)에서는 “자식은 부모를 다음과 같이 공경해야 한다. 받들어 봉양함에 모자람이 없게 하고, 자기 할 일을 먼저 부모에게 여쭈며, 부모가 하시는 일에 순종하여 거스르지 말며, 부모의 바른 말씀을 어기지 말 것이며, 부모가 하시는 바른 가업(家業)을 끊이지 않게 하는 것이라 한다.”

서울 중랑구 중랑천변에 중랑천과 중랑구(中浪區)라는 현재의 지명 유래와 관련된 ‘맹인인 아버지를 위해 남장을 하여 부역했던 “효의 상징, 남장 여인 중랑자 설화”가 「조선왕조 500년과 함께하는 설화의 고향, 중랑, 안재식 글 | 삽화 김승연/ 사진 구주희 / 세계문예 | 2010년 11월 10일, 중랑향토사 7집 / 중랑문화원 刊」에 설화가 전승된다.

그 전승 내용은 조선의 3대 임금인 태종 이방원은 태조 이성계가 죽어 건원릉에 묻힌 후부터 수시로 건원릉을 찾았다. 능행길은 언제나 동대문을 지나, 송계 천 길을 건너 양원리와 망우고개를 넘어야 했다. 그런데 비만 오면 송계천의 목교(나무다리)인 송계교(松溪橋)가 떠내려갔다. 이방원은 송계천의 목교를 석교로 개축하는 공사를 하라고 명을 내렸다. 공사는 양주 관아에서 맡아서 했다. 이 작업에 인근 마을 남자들은 모두 부역으로 동원되었다

근방에 살던 중이(仲伊)라는 사람은 눈이 먼데다가 열여섯 살 되는 딸 하나를 데리고 사는 홀아비였다. 국가의 명이라 부역을 거역할 수도 없는 처지였고 이미 양주 관아에서 수차례나 인원 점검을 해왔기 때문에 도망칠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옥분이의 효심은 마을에 널리 퍼져 있었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그의 딸은 자신이 아버지 대신 부역을 하겠노라며 양주 관아를 찾아갔으나 처녀의 몸으로 석축 쌓는 일을 할 수 없다 하여 관아로부터 거절당했다.

중이의 딸은 이에 굴하지 않고 관아 앞에서 여러 날을 지키며 아버지 대신 부역 시켜 줄 것을 간청하였고 드디어 관아로부터 부역 허가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조건이 하나 붙었는데 반드시 남장(男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관아에서 시키는 대로 남장을 하고 부역했지만, 문제는 생리현상이었다. 배변을 볼 때는 앉아서 하므로 별문제가 없었지만, 소변을 볼 때는 남자들과 달리 앉아서 해결해야 하므로 금방 여자임이 탄로 나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전전긍긍하던 그녀는 서서 소변을 볼 수 있도록 대나무를 잘라 옷 속에 넣어 관을 통해 서서 배뇨할 수 있게 하고 가능한 한 수분 섭취를 줄여서 배뇨 횟수를 줄이도록 노력하였다.

이런 눈물겨운 사연을 전해들은 양주 관아에서는 마침내 중이의 부역을 면제해 주었고 중이를 대신해서 부역하던 그녀의 딸도 눈먼 아버지 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녀를 남자로 알고 지내던 동료들은 남자들 앞에서도 행동거지를 조심하는 그를 중낭자(仲郞子)라고 부르다가 사실은 남장 여인이라는 것을 알고 난 다음부터는 중랑(仲郞)이라 불렀고, 이것이 언제부터인가 중랑(中浪)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송계천(일명 충랑포, 중랑포)도 중랑천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송계천, 지금의 중랑천은 효심으로 눈물을 쏟은 옥분이와 이방원의 슬픔을 안고, 오늘도 유유히 흐르며 효의 근본이 되고 있다.

부모는 자녀를 거의 무조건 사랑한다. 자녀를 위해서는 대개 자기희생도 감수한다. 자녀가 병이 들어 아프면 부모도 함께 아픔을 느낀다. 심지어는 그 아픔을 대신하고 싶어 하기도 한다. 자녀가 슬퍼하면 함께 슬퍼하고 자녀가 울면 함께 운다.

효도의 시작은 그리 어렵지 않다. 불효의 근원인 무관심(無關心)을 버리면 된다.

효도의 길 반의지희(斑衣之戲, 늙어서 효도함을 이르는 말. 중국 초나라의 노래자가 일흔 살에 늙은 부모님을 위로하려고 색동저고리를 입고 어린이처럼 기어다녀 보였다는 데서 유래한 고사), 혼정신성(昏定晨省, 밤에는 부모의 잠자리를 보아 드리고 이른 아침에는 부모의 밤새 안부를 묻는다는 뜻으로, 부모를 잘 섬기고 효성을 다함을 이르는 말), 온정정성(溫凊定省, 자식이 효성을 다하여 부모를 섬기는 도리. 겨울에는 따뜻하게 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하며, 저녁에는 자리를 편히 마련하고, 아침에는 안부를 여쭙는 일을 이른다), 조석정성(朝夕定省, 밤에는 부모의 잠자리를 보아 드리고 이른 아침에는 부모의 밤새 안부를 묻는다는 뜻으로, 부모를 잘 섬기고 효성을 다함을 이르는 말), 구로지은(劬勞之恩, 자기를 낳아 기른 부모의 은혜), 구로지감(劬勞之感, 부모의 은덕을 생각하는 마음), 불효부제 (不孝不悌, 부모에게 효도하지 못하고 어른에게 공손하지 못함)의 때늦은 불효(不孝)의 후회 아닌가.

효(孝), 어머니의 마음은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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