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다산 선생님!
     
                        태 종 호
 
다산 선생 가신지 어언 180주년
묘제 가는 길 한강줄기 옆으로
만개한 꽃들이 길안내를 하고 있다.
선생을 만나러 가는 것도 즐거운데
꽃을 보니 더 정겹구나.
경향각지 각성바지 후학들이
한뜻으로 모여서
조촐한 상을 차려놓고
존경과 흠모의 마음으로 술을 올린다.
가늘게 오던 빗줄기도 어느 새 그치고
화창한 봄볕이 여유당 마당에 가득 비추니
참례한 사람들 모두가 한 입으로
선생의 높고 큰 덕을 기리네.
머나 먼 남쪽지방 강진 초당에서
머무신지 18년의 긴 세월
주옥같은 저술활동 힘이 부칠 때마다
고향에 두고 온 가족과 이 산하가
그 얼마나 그리웠으리요.
묘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현수막이
골목마다 거리마다 나부끼는데
축제의 설레임은 간 곳이 없고
마음이 천근같이 내려앉는 건
무슨 연유인지 알면서도 모르겠네.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지사들이여
진정으로 바라노니
경세유표 목민심서 가슴에 품고
지금처럼 절박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나라 걱정 주인 섬김 정성 다 하면
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리.

丙申年 2016년 4월 7일, 다산선생 180주기 묘제를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