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소리
발행 2016-08-24 07:39:41
수정 2016-08-24 07: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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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3차 청문회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길환영 KBS 대표이사 등 39명을 증인으로 선정했다. 지난 7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전화통화 녹취록을 통해 드러난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의 언론 개입을 진상규명하기 위함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전 국민이 눈물을 흘리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외칠 때 일부 언론은 이상하리만큼 국민 정서에 반하는 보도를 해왔다. 사고 현장에서는 대규모 구조 인력이 투입돼 일사불란하게 구조하는 양 보도하더니 해경과 정부의 초동 대응 실패 사실은 구원파와 유병언 보도로 교묘히 가렸다.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46일간 목숨을 건 단식을 할 때도 왜 단식을 하는지 그 외침보다는 그가 민주노총 조합원인지, 그의 주치의가 통합진보당 당원인지 등 신상털이에 급급했다. 세월호 진실을 외치는 대규모 촛불 시위가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나도 공중파 뉴스 방송에서는 단 한 컷의 장면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죽하면 세월호 참사 이후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인 '기레기'라는 신조어가 유행을 했겠나. 이정현-김시곤 녹취록에는 청와대가 직접 나서 언론에 압력을 가하고 세월호 사건을 은폐했다는 세간의 의혹이 사실이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런 까닭에 세월호 특조위의 3차 청문회는 반드시 개최되어야 한다. 청문회를 통해서 청와대는 왜 국민들의 눈과 귀를 속일 수밖에 없었고 공정해야 할 언론은 왜 청와대의 시녀 역할을 자처했었던 것인지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세월호 특조위 문을 닫지 못해 안달이 난 이 정권은 청문회가 법적 효력이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특조위의 조사활동 기간이 지난 6월 30일로 종료됐다며 청문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득달같이 내놓았다.
증인으로 선정된 정부, 언론 관계자들이 지은 죄가 없다면 떳떳하게 증언하면 될 일이다. 정부가 청문회를 거부하고 세월호 특조위 활동을 강제 종료시키려 하면 할수록 “숨기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줄 뿐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생사결단식’이 벌써 여드레가 됐다. 800일이 지났어도 ‘잊지 않겠다’는 국민의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 진실은 주머니 속 송곳과 같아서 결국 뚫고 나오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