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대왕암공원의 박 대통령 방문 기념 팻말ⓒ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울산시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월 여름휴가차 방문했던 대왕암 공원에 기념 안내판을 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달 중순 대왕암공원 입구와 공원 내 해맞이광장 등 2곳에 ‘대한민국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대왕암공원 방문’이란 제목의 팻말을 설치했다.
안내판에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2016년 7월28일 여름휴가를 맞아 대왕암공원을 방문하셨다. 대통령께서는 ‘산업도시인 울산에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어 다행스럽고 잘된 일이다. 울산 경제를 살리는 데 좋은 자원이 됐으면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쓰여 있다.
또한 사진 아래엔 ‘대통령께서 걸으신 곳’이라는 제목의 코스 안내도가 순서대로 표시돼 있다.
울산시는 대왕암공원,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 등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 당시 방문했던 곳들이 유명세를 타자 ‘대통령 방문 기념전’을 기획해 지난 8월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한편 울산시의 안내판 설치를 두고 '시대에 뒤떨어진 지나친 우상화'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권필상 울산 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지역에서는 대통령의 방문을 활용해 관광 상품화를 하고 싶은 욕구는 이해한다”면서도 “지나친 홍보는 사람들의 반감이나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SNS을 통해 이같은 내용이 확산되자 “시민이 낸 세금을 이렇게 쓸 수가 있느냐”,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