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에서 입수한 박근혜 대통령 홍보 기획안ⓒ‘JTBC 뉴스룸’ 화면 캡쳐
JTBC는 '사후 물리적인 기록을 통해 천인보의 의미를 되새기고 업적을 가시화한다'는 문구로 미뤄볼 때 대통령의 퇴임 이후 활동까지 암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해당 홍보 사업은 진행되지 않았으나, 민간업체가 대통령의 이미지 개선과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목적의 기획안을 준비한 배경에 대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차 씨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과는 한 번도 독대한 적이 없다. 몇 번의 행사 때 먼 발치에서 뵌 것이 전부"라며 '비선실세' 의혹에 선을 그었으나 해당 기획안이 공개되면서 그의 해명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JTBC는 이 기획안이 만들어 진 곳이 차 씨의 측근인 김홍탁 씨가 대표로 있던 업체이며, 이 업체의 실질적인 설립과 운영을 담당하는 인물이 바로 차 씨라고 전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JTBC에 "천인보 기획안은 차 씨의 지시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평소 차 씨가 대통령을 VIP라고 얘기하며 만나러간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다.
차 씨는 또한 미르재단이 설립되기 7개월 전부터 재단 설립을 미리 약속 받은 듯한 발언을 측근에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JTBC는 지난 5월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 당시 태권도 시범공연 등 행사를 담당한 '더 플레이그라운드'라는 업체의 실질적인 설립 운영자가 차 씨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업체 대표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는 차 씨 측근 김홍탁 씨가 또다시 업체 대표로 등장했다. 김 씨는 "대표를 앉혀놓고 그에 대한 대우를 해줘야 내가 일을 할 것 아니냐, 나도 내면에 불안함이 있어. 차(은택) 감독님은 자기를 믿으라는 거지"라며 자신을 대표로 앉힌 인물이 차 씨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JTBC는 보도했다.
녹취록을 보면 김 씨는 "(우리가 잘해서 만들어 간다면) 돈을 대줄 물주는 있는 거지. 재단, 재단이래 재단"이라며 "그분들이 절대 다른 사람 만나는 상황은 아니라는 거야. 그래서 확실한 조직을 이루는 단체고"라고 말했다.
차 씨가 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르재단은 녹취가 이뤄진 뒤 7개월 뒤에서야 설립됐다. JTBC는 녹취록 내용을 미뤄볼 때, 차 씨가 누군가로부터 재단 설립을 일찍이 약속받은 정황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