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국회가 추천한 신임 국무총리에게 내각 통할권을 주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은 “국회가 대통령의 거취에 관한 얘기를 못하게 될 것을 노린 정치적 책략”이라고 혹평했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재명 시장은 “국회가 제안을 받게 되면 현재 상태에서 대통령이 제안한 정국 수습안을 수용하는 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내각 구성 권한을 넘기고 본인은 거기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하든지, 거취에 관한 얘기를 하지 않는 한 어떤 얘기를 해도 의미가 없다”며 “박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 퇴진하지 않으면 탄핵 절차를 밟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사퇴를 전제하면 몰라도 사퇴가 전제되지 않은 수습안을 받게 되면 야권도 국민들의 분노를 분담하게 될 것”이라며 “현 사태의 핵심 책임자인 대통령과 여당이 제시하는 안을 받으면 현 상황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것이다. 같이 책임을 지고 국민의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추미애(왼쪽에서 세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5인과 만나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정국 상황을 논의하기에 앞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추미애 대표, 김부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제공=뉴시스>이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민주당대표 대선후보 연석모임에서 제시할 내용>이란 제목의 글에서도 “국민 다수가 대통령 퇴진운동에 나서고 있으니 야당도 이에 동참하고 탄핵준비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이 사태의 몸통이니 해산에 준하는 책임을 져야하는데 탄핵과정이 책임추궁과정이 된다”며 “새누리당 일부의 탄핵찬성으로 가결되면 당이 쪼개질 것이고, 부결되면 당이 민심의 역풍에 노출되니 어느 경우든 새누리당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여야정당 시민사회 대표들이 참여하는 (가칭)비상구국회의에서 추천한 중립적 국민내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시장은 “여야 합의로 추천하는 거국중립내각은 여야합의도 어렵고 엉뚱하게 쟁점이 분산될 수 있으며, 특히 사태 책임의 몸통인 새누리당이 수습을 주도하는 것도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천 내각의 임명절차가 끝나는 즉시 대통령이 사퇴하고 법에 따라 대선을 치르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