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박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는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박 대통령을 공정하지 못한 검찰 수사의 피해자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일종의 피해자 코스프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수사팀의 오늘 발표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객관적 증거는 무시한 채 상상과 추측을 거듭해서 지은 사상누각일 뿐”이라며 “그간 진행돼온 검찰의 수사가 공정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정 대변인은 “인격 살인에 가까운 유죄 단정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차라리 헌법상 합법적 절차에 따라 이 논란이 매듭지어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믿을 수 없다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변호인은 앞으로 검찰의 직접 조사협조 요청에 일체 응하지 않고, 중립적인 특검의 수사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보면 증거를 엄밀히 따져 보지도 않고 상상과 추측을 거듭한 뒤 그에 근거해 자신들이 바라는 ‘환상의 집’을 지은 것으로, 중립적인 특검의 엄격한 수사와 증거를 따지는 법정에서는 한 줄기 바람에도 허물어지고 말 ‘사상누각’”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야권 차기 대선주자들과 야당 대표들은 박 대통령이 검찰 발표에 반발하며 검찰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 등을 밝힌 것과 관련해 비판했다. 더 나아가 즉각적 퇴진·검찰의 소환조사 등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SNS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으로서 검찰의 진실규명에 협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피의자로서 방어권을 챙기겠다는 것"이라면서 "검찰의 즉각적인 강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SNS에 "박근혜 퇴로 보장은 안 된다. 퇴진 후 반드시 구속 처벌해야 한다"며 "정치권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학살자 이승만, 군사반란 인권침해 박정희, 쿠데타와 광주학살 전두환은 책임을 지지 않았다. 그래서 간이 부은 박근혜가 대놓고 불법을 감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트위터 글을 통해 "피의자 박근혜 대통령이 본인이 임명한 검찰 조사를 믿지 못하고 특검을 받겠다는 것은 시간끌기용 꼼수"라며 "검찰은 소추는 할 수 없어도 증거인멸과 더이상의 사법방해를 막기위해 당장 체포영장을 청구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민의 검찰이라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