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스앤뉴스 강주희 기자

새누리당이 9일 가까스로 비상대책위 구성에 성공했다.

상임전국위는 이날 오후 7시 정원 45명 중 23명이 참석해 의결정족수인 과반을 겨우 넘긴 가운데 회의를 열 수 있었다. 당초 상임위는 오후 2시에 소집됐으나 성원이 되지 않아 5시간 동안 개회를 하지 못했다.

이에 정우택 원내대표는 “오늘은 꼭 비대위를 구성하고 개혁과 쇄신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고, 박맹우 사무총장도 “상임전국위를 막으려는 조직이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방해하고 있다. 직접 전화는 물론이고 지인, 부인까지 동원하고 협박도 하고 있다”고 친박핵심을 맹비난했다.

그럼에도 성원 미달 사태가 계속되자, 당 지도부는 임기만료, 당원자격정지(당비 미납) 인원 등 6명을 솎아내 51명이었던 총원을 45명으로 줄이는 방식을 동원해 가까스로 회의를 열 수 있었다.

정우택 원내 대표는 회의 직후 취재진에 "당헌·당규를 보면 당 대표와 비대위원장이 임면권을 행사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며 "선출직이 아닌 상임전국위원 중 6명에 대해 당 대표가 면직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면직 기준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인사할 때 기준을 외부에 밝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국위원은 당원을 대표해 당이 갈 길을 정하는 행사에 참석할 권한과 의무가 있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해서 면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지난 6일 상임전국위를 열었지만 51명 가운데 24명만 참석해 무산된 바 있다.

상임위는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내정한 박완수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당연직인 정우택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 등 4명을 비대위원으로 인선하는 내용의 인선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또 윤리위원회를 발족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와 관련해 친박핵심 인적쇄신을 위한 징계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인 비대위원장은 원내 의원 99명 중 68명이 본인의 거취를 백지위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박핵심 서청원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친위 쿠데타가 시작됐다”며 "4.19 혁명의 원인이 되었던 사사오입 부정선거에 버금가는 폭거가 벌어지고 있다”며 총원 축소에 강력 반발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혀 새누리당 내홍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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