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 앞에서 헌화 묵념하고 있다.ⓒ구자환 기자
반기문 “죽기 살기 식으로 정권 잡겠다는 형태는 지양돼야”
이날 반 전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 앞에서 분향하고 참배한 이후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 관저에서 권양숙 여사를 만난 반 전 총장은 “노 대통령께서 저를 유엔 사무총장으로 진출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셨다”며,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이렇게 돌아와 인사를 드리니 감회가 더욱 깊다”며 인사했다. 또, “앞으로 권 여사님을 가까이 모시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업도 기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35분여간의 예방을 마치고 노 전 대통령 관저를 나선 반 전 총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과 리더쉽은 우리 국민의 가슴속에 아직도 남아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정치교체를 해야 된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도 우리 가슴에 아직 깊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정권을 잡기 위해서 사생결단으로 죽기 살기 식으로 정권만을 잡겠다는 이런 형태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전의 노무현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공정한 사회, 변칙없는 사회, 사람이 사는 세상 이런 걸 만들기를 갈구하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이제 정치하시는 분들이 모두 마음을 가다듬고 국민들의 소리를 경청하고 진술하게 경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방명록에 “따뜻한 마음과 열정으로 ‘사람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헌신하신 노무현 대통령님께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전력하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대한민국의 발전을 굽어 살펴주소서”라는 추도문을 남겼다.

‘위안부 한일합의 경남행동’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다.ⓒ구자환 기자
시민단체 “인권의식, 역사의식, 위안부 의식 등 모든 것이 문제”
이날 ‘위안부 한일합의 경남행동’ 회원들은 “굴욕적 한일합의 환영한 반기문은 할머니 앞에 사죄하라”등의 손 팻말을 들고 규탄 시위를 벌였다.
또, 경남 노사모 회원들은 ‘배은망덕, 기름장어, 코스프레 이제 그만’과 ‘기름장어 UN결의안 무시’ 등의 문구가 적인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 노사모 회원은 “과연 반기문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없고, 인권의식, 역사의식, 위안부 의식 등 모든 것에 문제가 있다”며 “대한민국의 지도자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시민단체 회원들의 “대한민국을 떠나라”는 항의를 받으며 다음 방문지인 세월호 참사 현장,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 떠났다.
이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대변인격인 김경수 의원을 봉하마을로 보내 반 전 총장을 손님의 예로 맞이하도록 했다.

17일 반 전 총장이 봉하마을에 도착해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구자환 기자

반 전 유엔사무총장이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으로 들어서고 있다.ⓒ구자환 기자

경남 노사모 회원 40여명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다.ⓒ구자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