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바른정당 사무총장은 상당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사무총장은 1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제가 보기에는 자유한국당은 탄핵 기각을 거의 100% 믿는 것 같다’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말에 “과거 기류와는 다른 기류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자유한국당 내에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과 확신을 가진 의원이 상당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사무총장은 “헌법재판소장과 대법관을 지낸 법조인들의 성명 등을 보고 대통령 탄핵 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총수는 “우리는 모르는, 그쪽(자유한국당)에서만 가지고 있는 정보 같은 게 있는 건 아닌가.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까지 나오는 게 이상하다”고 했다.

김 총수는 “국회가 압도적 표차로 탄핵을 의결해 사실상 대통령 탄핵 의사를 표명했다. 또 국민 80% 이상이 석 달 넘게 탄핵을 지지하고 있다. 한 가지 이슈에 80% 가까운 전 국민적 지지율을 유지한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남은 건 헌재다. 헌재 판결에 원론적으로 승복한다는 건 당연히 맞는 말이다.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건 인용된다고, 탄핵이 된다고 생각하던 때는 자유한국당이 절대 답변하지 않다가 갑자기 이렇게 공세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박 대통령 탄핵 기각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거나, 탄핵 기각 결정을 유도한다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셈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의혹을 부풀리고 자꾸 양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헌법상의 독립적 기관인 헌재가 어떠한 정치적 영향도 받지 않고 헌법적·법률적 양심의 가치로서 판단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순실당, 일명 자유한국당이 무조건 탄핵이 안 되는 쪽으로 몰고 가려고 그들의 기대와 희망이 섞인 주장들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탄핵이 기각되면 나라가 아수라장이 되고 정치는 없어져버릴 거다. 국민들이 가만히 있겠나?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