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보수단체가 봉하마을을 찾아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족을 구속하라고 주장했다.

2일 국민저항 경남본부는 봉하마을 주차장에서 집회를 열고 “권양숙을 구속하라, 노건호를 구속하라”고 주장했다.

집회에서 변희재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렸다는 소식을 듣고 엄청나게 분노했다”며, “대통령이 가족이 뇌물을 먹었다고 죽어버리면 이런 무책임한 행동이 어딨느냐”고 말했다.

또 “(노 대통령이) 죽음으로써 뇌물수수자 권양숙과 노근호를 대한민국의 영웅으로 만들어놓고, 그걸 전적으로 책임져야 될 문재인은 지금 대권주자 1위를 달리고 있다”며 “이게 부정부패, 적폐를 해소하겠다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대통령은 10원 한 장, 통장이든 현찰이든 받은 적이 없다”며 “삼성 등 대기업 순서대로 공익재단 만들기 위해 준조세로 모금을 본인이 시킨 것도 아니고 정부 차원에서 모금했을 뿐인데도 탄핵과 구속을 시켰다”고 말했다.

봉하마을 보수단체 집회에서 발언하는 변희재ⓒ구자환 기자

이정진 경남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금 구속된 박근혜 대통령의 신변이 위험하다. 모두 죽입시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작년 광화문 촛불 난동 이후 우리들은 바보들의 행진을 보았다. 이 바보들이 국가를 뒤흔들고 있는 국가 반역자들”이라며 “국가반역자는 반란죄에서 사형에 처해진다”고 말했다.

또한, “이 바보들이 거짓 프레임을 만들어 대통령까지 구속되었다. 이 바보들의 외침에 따라 바보 검찰, 바보 판사들은 죄 없는 사람들을 구속수감하고 있다”며, “이 바보들은 자기들이 죽는 줄도 모르고 북한 보위부 안장을 차고 죄 없는 사람들을 마구 구속시키면서 인권을 짓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농단 고영태를 구속 수사하고 배후에서 거짓 프레임으로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반역자들도 처단해야 할 것”이라며 “불법탄핵은 원천 무효다. 국시를 주체사상으로 바꾸려는 반역 세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경남, 경북, 경기, 부산, 대구 등지에서 모인 국민저항본부 소속 5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집회장소를 벗어나 “여기가 빨갱이 아지트”라며, “빨갱이는 죽여 없애야 한다”고 성토했다. 또, 일부는 종편 채널A의 카메라 촬영을 가로막거나, 노사모 회원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몇몇 참가자는 집회가 마무리된 이후 행진이 시작된 시점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로 가겠다며 나섰다가 노사모 회원과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5개 중대를 배치해 집회 참가자들과 참배객과의 충돌을 사전에 차단했다.

보수단체 봉하마을 집회ⓒ구자환 기자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행진하는 보수단체 회원들ⓒ구자환 기자

구자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