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대에는 일하는 동장, 지역과 주민을 위하는 동장이 필요한 시대이며 현실에는 선비 문관형 동장보다 현장살피는 야전형 활동하는 동장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이제 더이상 동장직은 공직자의 전유물이 아닌 지방자치시대 현실에 맞게 지역과 주민을 잘 알고 여건과 환경을 활용할 줄 아는 지혜로운 주민이 맡아야 한다.

지역(동 관내) 여건과 환경을 잘 아는 동장 필요시대, 동장 역할 갈수록 중요함 인식해야 하며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 지역과 동네를 잘 아는 사람이 앞장서야 한다. 이제는 지방자치시대 진정한 동장은 획일화된 임명동장보다 직위공모형 동장이 더 바람직스러운 현실이 됐다고 본다. 이제 동장은 동장, ‘밀려서 내려오는 자리’나 입신출세를 하는 자리가 아닌 지역과 주민을 위한 봉사하는 자리가 되어야 하는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고 본다.

동네에서  수 십 년간 살아왔고 그 누구보다 동네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고 동네를 가꿔볼 생각이 있는 주민이 동장이 되어야 동장에 따라서 동네 각종 위원회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고 동네위원들과 주민들이 갖는 기대와 관심이 달라지고 희망을 가져 보이는 의욕도 차이가 클 것이라고 본다. 사람들의 이런 저런 제안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동장이 제일 나을 것이라고 본다. 동장에 따라 주민의 참여를 끌어내는 힘이 차이가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고 살들게 살피고 발전시킬 것이 틀림없다고 본다. 그냥 구청장이 임명하면 1년이고 2년이고 왔다 갔다 하는 동장과는 차원적으로 질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임명받아 내려온 동장은 해바라기동장이 많고 어찌됐던 자신의 출세를 위해 주민과 동떨어진 사업이나 업적을 내려고 하기에 종종 마찰도 적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막상 동네에 오면 상황이 다르다. 행정의 수장들이 마을을 그렇게 강조하지만 주민을 직접 상대하는 주민센터의 공무원들은 ‘마을 사업’을 도리어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이미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벌이고 있는 사업을 행정기관이 나서서 따로 또 벌인다. 자신의 실적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예산을 갖고 있으니 단기적으로는 경쟁력이 있다. 그렇게 해서 기존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해 오던 일들의 힘을 빼 놓는다. 그런데 관 주도의 사업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오래가지 못한다. 성과만 자랑하고 폐기되어버린다. 결국 민간이 하던 사업만 죽인 꼴이 되는 것이다.
 
시장의 의지가 행정 일선의 담당자까지 전달이 되지 않는 일들은 여러 분야에서 눈에 보인다. 시장의 뜻을 잘 이해하고 시행하려는 공무원들도 있긴 하지만 결과는 그리 신통하지 못하다. 대개의 경우 공무원들은 주민이 있는 곳으로 가지 않고 주민을 나오라는 식의 태도를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흔히 주민 참여가 부족하다는 푸념을 한다. 주민참여 부족의 원인을 주민들 탓으로 돌리는 소리는 누워서 침 뱉기다. 자신의 무능을 스스로 드러내는 꼴이다. 임명동장 공직자동장은 동네를 모르는 ‘동장’이다. 임명받아 내려오면 주민위에 군림하려고 한다. 지역도 주민도 환경도 모르면서 무조건 자신의 생각대로 동 행정을 끌고 가려고 하니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반발을 사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을 공직자 임명 동장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 상태에서 뭔가를 하려고 나서면 부작용이 발생하고 예산 낭비가 생긴다. 그리고 주민들의 자발성에 찬물을 끼얹기도 하기에 마을의 사업들을 더 힘들게 만든다. 마을사업이 실패하는 경우를 보면 지역의 특성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다른 지역의 사례를 그대로 도입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지역의 특성이 다른 탓도 있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사례가 모범으로 선전된 경우들도 있다. 주민 참여를 높이려면 주민들을 알아야 한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가렵지 않은 곳을 긁어대면 아프기만 할 뿐이다. 지역과 주민을 살피지 못하는 동장은 아무 소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귀찮은 동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구청의 인사발령에서 동장은 6급에서 5급에 처음 승진하는 사람이 주로 가고 기존 5급 직원 중에 동장으로 가는 사람에게는 ‘인사권자에게 미운털이 박힌 것’처럼 사람들은 말했다. 실제 인사발령이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니지만 그런 해석들은 늘 있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청장이 임면해주면 그곳만 바라보는 해바라기형 동장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5급으로 승진해서 동장으로 오는 사람들은 오자마자 몇 주씩 교육을 받으러 떠난다. 교육을 갔다 오면 그때부터 시청의 과장으로 들어갈 날만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시청에 과장으로 있다가 ‘밀려 나왔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는 자포자기식 태도로 시간만 보내거나 주민들을 상대로 군림하거나 ‘갑질 행세’나 실컷 즐기다 가는 사람도 있다.

이제 현실은 동네발전을 위해서는 동장의 역할이 매우 주요한 현실에 직면해 있고 지방자치시대에 더 그러한 현실이 됐다고 본다. 동장이 임명되어 발령을 받고 오면 단풍사무관으로 5급으로 승진해서 동장으로 오는 사람들은 오자마자 몇 주씩 사무관교육을 받으러 떠난다. 교육을 갔다 오면 그때부터 어물어물하다보면 인사이동이나 변화가 올 날만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시청에 과장으로 있다가 ‘밀려 나왔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는 자포자기식 태도로 시간만 보내거나 주민들을 상대로 ‘갑질 행세’나 실컷 즐기다 가는 사람도 있다.

동장에 따라 주민참여가 높아지기도 낮아지기도 하고 ‘마을사업’이 강조되는 시기에 그 역할이 더 커지는 점에 비추어 현재 상황은 개선의 여지가 많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동장의 임무도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 지금은 마을에서 희망을 찾아보자는 노력들이 시대의 과제가 되었다. 이제 동을 ‘관리’ 하기보다 동을 ‘바꾸기’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 동에 대한 섬세한 분석과 실현가능한 전망을 가진 사람이 동장이 되어야 한다. 주민의 욕구, 강점 약점 기회와 위기(SWOT), 인적 자원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역을 혁신하는 계획안을 제시하는 사람이 동장으로 가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한다.

개방형 직위나 공모 직위제 등 활용한 ‘동장 공모제’로 가야 지역과 동네가 발전한다고 본다. 공모제나 초빙제 등은 학교 관리직에 이미 실시하는 제도다. 동장에 대한 공모는 특정 동에 대한 기획안을 놓고 심사해서 동장으로 임명하자는 것이다. 지방직 6급이나 7급 공무원이라 하더라도 기획안이 우수하면 동장을 맡을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어떤 이는 직급이 사무장과 같거나 낮으면 조직 장악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도 이제 직급을 상하 개념에서 역할의 차이로 간주해야 할 때가 되었다. 동장 공모에 시청 공무원이 아닌 외부인사도 지원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또한 동장 선발을 위한 심사에 해당 동의 주민대표가 참여한다면 더욱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제는 지역과 동네를 그 누구보다 잘 아는 모범주민이 맡아 동행정을 살피고 지역과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시대가 열려 진정한 지방자치시대에 부응하게 되기를 아울러 기대하고 소망한다.

글쓴이/ 정병기<주민칼럼니스트>